광복 80돌을 기린다···영호남 작가들의 울림 깊은 시선

고은정 기자 2025. 8. 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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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노동역사관, 9월 30일까지
50일간 기획전 '광복, 다시 찾은 빛'
5월 광주·6월 부산 이어 8월 울산
최대주 작 '사랑의 이름으로'.

광복 80주년이 되는 날을 맞아 영호남 작가들이 함께하는 뜻깊은 전시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노동역사관은 지난 8일부터 내달 30일까지 50일 동안 기획전 '광복, 다시 찾은 빛'을 펼친다고 11일 밝혔다.

이 전시는 5월 광주 그리고 6월 부산에 이어 8월 울산으로 이어지는 영호남을 순회한 대형 기획전시다. 참여 작가는 윤은숙(울산), 김경화, 박재열, 방정아, 서지연, 이동근(이상 부산·경남)과 김화순, 노주일, 문서현, 이상호, 최대주, 홍성담(이상 광주·전남) 총 12명이다.

전시는 해방의 기쁨과 동시에 찾아온 분단의 비극,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출범한 후 고난과 극복, 민주주의를 향한 저항과 희망을 비롯해 우리 현대사를 촘촘하게 그려내고 있다. 대한민국 역사를 미술의 형식을 빌려 성찰함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로 향하는 길을 조명한다.
윤은숙 작 '누리에깃'.

전시 참여 작가들은 지난 1월, 울산을 방문해 중구 외솔기념관과 입암마을의 이관술 유적비를 방문했고, 부산 백산기념관과 박차정 생가를 들렀다. 그리고 광복 80년이 지닌 의미를 토론하는 워크숍을 울산에서 1박을 하며 진행하기도 했다.

영호남 순회전은 광주 무등갤러리에서 '오월미술제'의 메인 전시인 <해방하는 신체>(5월 8-21일)로 문을 열었다. 이어 부산민주공원에서 '독립하는 광복' (6월 10일-7월 27일)으로 전시를 펼쳤다. 울산노동역사관에서 9월 30일까지 진행한 후 폐막한다.
강경화 작 '민중의 태극'.

전시작 서지연의 'Anima Mundi 2025'는 세 가지 결로 편집된 영상과 설치미술이 조화를 이룬다. 무장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여성 독립운동가 박차정의 삶을 지금 대한민국의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을 밟고 추는 춤사위로 기렸다.

김경화의 작품 '민중의 태극'은 한 땀 한 땀 손바느질로 무명천을 꿰며 놓은 것으로 태극은 민중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울산 작가 윤은숙이 그린 '누리에 깃'과 방정아가 그린 '내 모욕을 씻어줘'는 울산 출신 항일혁명가 이관술을 형상화한 것이다. 윤은숙은 이관술의 푸른 초상 안에 그가 꿈꾸고 실천했던 독립운동뿐 아니라 한국전쟁 초기 학살당한 비극까지 새겨 넣었다. 방정아는 작품에 입암마을 한복판에 깨진 채 서 있는 유적비를 그려 넣어 작품 제목처럼 '모욕'을 씻어달라는 외침을 표현했다.

김화순의 '일어서는 목소리'와 최대주의 '사랑의 이름으로'는 과거와 현재를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박재열 작 '교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이 등장하고 대구 10월항쟁, 제주 4·3항쟁, 광주 5·18민중항쟁으로 이어지는 현대사뿐 아니라 12·3 내란에 맞서 광장과 거리로 나섰던 시민들을 묶어서 보여준다. 이 외에도 문서현이 섬유 작업으로 완성한 '民(민)들레 영토'와 박재열이 나무 작업으로 완성한 '교의'도 눈길을 끈다.

울산노동역사관은 공휴일인 광복절 당일에도 전시를 개방하고 정오에 다과를 나누며 광복 80주년을 기념한다. 매주 일·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무료 관람.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