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셰플러가 급히 부른 임시 캐디는 ‘목사님’

이태동 기자 2025. 8.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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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운데)가 10일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5번 홀 티샷을 앞두고 임시 캐디인 브래드 페인 목사와 상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년 3개월째 세계 랭킹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남자 골프 최강자 스코티 셰플러(미국·29)가 플레이오프 대회 중간 ‘목사님’을 급히 호출했다.

자신과 함께 PGA(미 프로골프) 투어 17승을 합작한 ‘단짝 캐디’ 테드 스콧이 3라운드 후 개인사 때문에 집에 돌아가자, 임시 대체(fill-in) 캐디로 고향 댈러스 지역에서 목사로 활동 중인 브래드 페인을 선택한 것이다.

11일(한국 시각) 끝난 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우승자나 2차전 진출자만큼이나 화제가 된 인물은 스코티 셰플러의 ‘목사 캐디’였다.

미 골프채널에 따르면, 셰플러의 캐디가 가족 일 때문에 대회장을 떠난 뒤, 현장에서 여러 캐디가 셰플러의 골프백을 메겠다고 자원했다. 오전에 자기 선수의 캐디 역할을 수행한 뒤 오후 조인 셰플러의 캐디도 하겠단 얘기였다.

그런데 셰플러는 고향 댈러스 지역의 목사 브래드 페인에게 캐디 역을 요청했다. 현지 시각 토요일(9일) 오후 연락을 받은 페인은 연락을 받고 차를 몰아서 일요일 새벽 2시쯤 대회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테네시주 멤피스까지 거리는 어림잡아 750㎞, 차로 이동하면 7~8시간 걸린다.

작년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코스를 바라보는 셰플러(오른쪽)와 페인. /PGA X

둘의 관계가 언제 시작됐는지 자세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작년 말 공개된 ‘스코티 24’란 다큐멘터리에서 페인은 ‘스코티 셰플러의 정신적 코치 역할을 하는 인물’로 소개됐다.

페인은 CGF(컬리지 골프 펠로십)라는 비영리 기독교 단체 대표로, 댈러스를 기반으로 대학 골프 선수들과 코치의 신앙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PGA 투어 현장에서 선수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예배 등을 주관하는 사목(司牧·chaplain)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으로 PGA 투어 프로의 풀타임 캐디를 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작년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대체 캐디로 셰플러를 도왔던 적이 있다.

평소 “신앙, 가족이 골프보다 우선”이란 신념을 가진 셰플러는 가장 가까이서 자신을 돕는 캐디로 종교가 같아 마음이 잘 맞는 인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기존 캐디인 테드 스콧도 성경 공부에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플러는 ‘목사 캐디’와 나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15언더파 공동 3위로 마쳤다. 셰플러는 “페인이 잘해줬다. 그는 코스에서 나를 잘 챙겨주는 아주 좋은 친구”라고 했다.

저스틴 로즈가 세인트 주드 챔피언십 마지막 날 세 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성공시킨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 퍼트로 우승했다. /AFP 연합뉴스

우승은 만 45세 생일(7월 30일)을 갓 지난 잉글랜드 저스틴 로즈가 차지했다. J.J.스펀(미국)과 16언더파 동률로 정규 홀을 마친 뒤, 3차 연장 끝에 이겼다.

김시우와 임성재는 각각 공동 14위(8언더파), 공동 17위(7언더파)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얻어 페덱스컵 랭킹 상위 50명만 출전하는 2차전 진출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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