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으로 성장하는 남농 대표팀, 빠르게 달리고 활처럼 쏜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새로운 ‘어벤져스’가 화려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에이스 한 명에 의존하는 경기는 없었다. 공격 옵션이 다양한 만큼 ‘플랜 B’도 ‘플랜 A’ 못지않은 폭발력을 발산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3위인 한국은 2025 FIBA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A조에 묶였다. 이번 대회 참가국 중 FIBA 랭킹이 가장 높은 호주(7위)를 비롯해 레바논(29위), 카타르(87위)와 겨뤘다. 그러나 해외파·국내파 에이스들이 손발을 맞춘 결과 2승 1패로 조에서 호주(3전 전승)에 이은 2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오는 12일 B조 3위를 차지한 괌(88위)과 8강 진출을 놓고 대결한다.
한국은 세 번의 조별리그를 거치며 실시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 최강팀 호주를 상대한 지난 6일 1차전에서는 크게 고전했다. 높이와 슛 정확도에서 밀렸다. 이현중이 적극적인 인사이드 돌파로 리바운드를 따내고 이정현이 재빠른 트랜지션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으나 호주의 외곽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정현이 혼자 20득점을 책임졌지만 호주에 3점 슛 15개를 허용하고 말았다.
호주에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한국은 심기일전해 지난 8일 카타르와 맞섰다. 끈질긴 압박 수비와 트랜지션, 속공으로 이어지는 한국의 색깔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속공으로만 25득점을 올렸다. 이승현이 골 밑에서 몸을 던져 블락샷 3개를 기록했고 정성우는 노련한 수비로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정현이 컨디션 난조로 3점 슛 9개 중 1개를 넣는 데에 그쳤지만 유기상이 외곽포 7개를 터트리며 동료의 부진을 완벽하게 지웠다.

한국은 11일 레바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폭발적인 ‘양궁 농구’를 선보였다. 3점 슛 22개를 퍼부으며 레바논을 97-86으로 제압했다. 주요 득점 자원인 여준석과 이정현이 모두 무릎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현중과 유기상이 각각 일당백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현중은 3점 슛 7개, 리바운드 6개를 기록하며 골 밑과 외곽을 점령했다. 8개의 외곽포를 터트린 유기상은 3번의 스틸로 빠른 트랜지션을 주도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31개를 따내며 레바논(36개)에 뒤처졌지만 속공 플레이와 외곽 공격으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조별리그를 통해 써낸 오답노트가 결실을 봤다. 남은 경기를 여준석과 이정현 없이 치러야 한다. 하지만 이현중과 유기상의 끈끈한 콤비 플레이가 전력 이탈에 대한 부상을 불식했다.
안준호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1일 경기 후 “40분 내내 쉴 틈 없는 압박 수비, 빠른 공수 전환과 22개의 3점 슛 등은 우리가 추구하는 농구”라며 “죽음의 조에서 빠져나왔다. 앞으로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도전하고 전설이 돼서 돌아가겠다”라고 말했다. ‘원 팀 코리아’ 남자농구를 향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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