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 떠나라”…트럼프, 워싱턴 길거리에 FBI 요원 120명 투입

현정민 기자 2025. 8.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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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숙자와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워싱턴DC에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WP가 인용한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투입되는 요원들은 주로 FBI 워싱턴 현장 사무소 소속이나, 필라델피아 등 다른 지부에서 파견된 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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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범죄자 소탕 명목…“깨끗한 DC 만들겠다”
순찰 경험 없는 직원들 투입되자 내부 불만 증폭
워싱턴DC 자치권 침해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숙자와 범죄자를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워싱턴DC에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간 근무조에 배치됐으며 미군이 추가로 수백명의 주 방위군을 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연방수사국(FBI) 직원과 경찰이 워싱턴DC 야간 순찰을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10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BI 요원 120명이 최근 워싱턴DC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비밀경호국 직원들도 특별 순찰을 시작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설을 통해 “노숙자들은 즉시 (워싱턴DC에서) 떠나라”며 11일 백악관에서 ‘범죄와 환경 미화’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 밝힌 바 있다.

WP가 인용한 익명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투입되는 요원들은 주로 FBI 워싱턴 현장 사무소 소속이나, 필라델피아 등 다른 지부에서 파견된 인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야간 근무조로 편성됐으며 차량 탈취 제재 및 길거리 순찰, 정보 수집, 합동 단속 지원 업무를 최소 일주일 간 수행하게 된다. 워싱턴DC 경찰 및 타 연방 기관 소속 인력도 함께 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전 인력효율부(DOGE) 직원이 워싱턴DC서 차량을 탈취하려던 청소년 무리에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을 계기로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 대대적 단속을 강행하고 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신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연방 정부는 워싱턴DC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고 올리는가 하면,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는 “변호사들이 (연방 정부가) 워싱턴DC 자치권을 가져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DC 내 노숙자 소탕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오랜 숙원사업 중 하나다. 올해 초 그는 노숙자 텐트와 그라피티(graffiti·벽면 낙서)를 비롯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하고 아름다운 DC만들기 태스크포스(D.C. Safe and Beautiful Task Force)‘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다만 그간 FBI 요원 상당수는 방첩·공직 비리 등 전통 수사 업무를 담당한 만큼 현장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안전과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WP에 따르면 현장 요원들 사이에선 현장 업무 투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내부 사기 저하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단속에 대한 필요성에도 의문이 실린다. 뮤리엘 바우조 시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워싱턴DC의 범죄율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반대로 오히려 감소 추세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폭력 범죄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6% 감소했으며 살인사건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체포 건수도 약 90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약 20%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연방 정부의 개입이 지역 자치권 침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백악관과 연방정부 기관, 미 연방의회가 소재한 워싱턴DC는 법적으로 어느 주에도 소속되지 않은 특별 행정 구역이나 연방 의회와 대통령은 법률 및 방위군 통제권 등 일부 권한을 가진다. 그러나 대통령이 이러한 권한을 행사해 경찰권을 전면 장악하려는 조치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보여진다는 것이다.

워싱턴DC의 노숙자 인권 단체도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제시 라비노비츠 전국 노숙자 법률센터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는 “노숙자를 몰아내기 위해 (단속 등에) 투입하는 예산을 주택 제공 등 예산으로 활용한다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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