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비추고 위로하는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 展

김찬우 기자 2025. 8.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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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9일까지 제주 포도뮤지엄, 매주 화요일 휴관
모나 하툼, Remains to be Seen, 2019, 콘크리트, 철근, 528 x 530 x 530 cm. 사진제공=포도뮤지엄.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포도뮤지엄이 국내외 작가 13명이 참여하는 새로운 전시를 마련했다. 

연약한 인간 존재를 위한 위로와 공감의 서사, 김희영 총괄 디렉터가 기획한 '우리 이토록 작은 존재들(We, Such Fragile Beings)' 전시다. 

지난 9일 개막해 2026년 8월 8일까지 1년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레바논, 네덜란드, 스코틀랜드, 중국, 일본 등 작가 13명의 작품이 선보여진다. 

전시실은 △제1전시실 '망각의 신전' △제2전시실 '시간의 초상' △제3전시실 '기억의 거울 △테마공간 △야외정원 전시 등으로 구성됐다. 

'망각의 신전'은 폭력과 증오의 해악을 잊고 과오를 되풀이하는 인간의 속성을 드러낸 전시다. 의도적으로 충격적이고 불편한 현실부터 보여준다.장엄함과 섬뜩함이 공존하는 이 공간에서는 네명의 여성 작가들이 던지는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들여다볼 수 있다.

'시간의 초상'은 무형의 시간을 인물화를 그리듯 구체적이고 시각적인 존재로 다루며 시간에 대한 상대적이고 감각적인 이해를 제공하는 전시다. 네 명의 작가가 각자 다른 방식과 감각으로 시간의 본질을 탐구한다. 

'기억의 거울' 전시실은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의 기억이 서로를 비추고 반영하는 거울과 같은 공간이다. 거울을 통해 기억을 들여다보며, 자신의 기억과 타인의 기억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호연결성을 체험하도록 한다. 
라이자 루, Security Fence, 2005, 유리 비즈, 스틸, 가시 철사, 335.3 x 396.2 x 396.2 cm. 사진제공=포도뮤지엄.
이완, 고유시, 2025, 시계 560개, 가변 설치. 사진제공=포도뮤지엄.

또 이번 전시에서는 주제를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테마공간이 마련됐다. 김희영 총괄 디렉터가 기획하고 조경건축가 수무, 유리공예가 양유완, 프로그래머 신재영, 안록수, 박지연, 엔에이유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협업해 완성된 공간이다.

야외 정원에는 포도뮤지엄 소장품 로버트 몽고메리(Robert Montgomery)의 LED 조형물이 설치됐다. 2022년 루브르 박물관 튈르리 정원에서도 선보인 작품이다. "사랑은 어두움을 소멸시키고 우리 사이의 거리를 무너뜨리는 혁명적인 에너지다."

김희영 총괄 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처음에는 다소 무겁고 파격적인 느낌으로 시작하지만, 작가들의 눈에서 아름다움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발견하고 폭력에서 치유로의 변화 과정을 체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휴관일인 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 및 청소년은 6000원이다. 제주도민은 50% 할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도뮤지엄 공식 홈페이지( podomuseum.com )를 참고하면 된다.
제니 홀저, World War3, 2022, 캡레인 골드, 문 골드 리프, 유화, 린넨, 260 x 201.3 x 3.8 cm. 사진제공=포도뮤지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