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년 역사가 된 숲에서 장수하늘소 날개 되찾다

박진환 2025. 8. 1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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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포획과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한반도에서 거의 사라진 장수하늘소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광릉숲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11일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15마리를 광릉숲에 방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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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장수하늘소 15마리 광릉숲에 방사…8년 연속
개체수급감 멸종위기…천연기념물·멸종위기야생생물 지정
희귀산림생물종 유전다양성 확보 및 서식지 복원 등 추진중

[포천=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무분별한 포획과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한반도에서 거의 사라진 장수하늘소를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광릉숲에서 이어지고 있다.

국립수목원은 11일 천연기념물 제218호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인 장수하늘소 15마리를 광릉숲에 방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11일 장수하늘소 한마리가 국립수목원 내 광릉숲에서 방사된 후 참나무 위로 올라가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
장수하늘소는 최대 11㎝까지 자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큰 곤충 중 하나이다. 쌀알 크기의 알에서 태어난 뒤 애벌레와 번데기를 거치면서 성충이 될 준비를 한다. 이후 여름에 성충으로 깨어나 한달 남짓 살면서 번식을 마치고 죽는다. 그러나 서식지 감소와 남획 등으로 한반도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희귀한 곤충이다.

과거 서울 북한산 일대와 강원 춘천 등 전국 곳곳에서 서식했지만 크고 화려한 모양으로 무분별한 포획 대상이 됐고, 서식지까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이에 1968년에는 국내 곤충 중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 보호 중이다.

국립수목원은 국가유산청과 협력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수하늘소의 인공증식 및 복원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과 복원 기술 개발을 함께 추진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 8년 연속으로 장수하늘소를 자연 서식지인 광릉숲에 방사하고 있다. 올해까지 방사한 장수하늘소는 모두 86마리이다.

또 개체군의 생존력과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생태정보 축적 연구를 병행해 왔다.

이번 방사는 광복절을 상징하는 숫자 ‘15’를 기념해 15마리의 장수하늘소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복원은 광릉숲 생태계의 회복력과 함께 실내 사육장에서 성장한 장수하늘소가 본래의 서식지인 자연으로 돌아가는 ‘생태적 귀향’의 의미를 담고 있다.

광복의 의미인 ‘해방’과 연결해 실내 인공환경으로부터 자연으로의 복귀라는 이중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실시된 야외 모니터링 결과에서 현재까지 야생 3개체를 추가로 확인하면서 장수하늘소 개체군의 유전다양성 증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 원장이 11일 장수하늘소를 방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수목원 제공)
임영석 국립수목원 원장은 “이번 장수하늘소 방사는 단순한 종 복원을 넘어, 인공사육을 통한 과학적 보전과 자연 생태계 회복을 연결하는 실질적 사례”라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광릉숲을 중심으로 희귀산림생물종의 유전다양성 확보와 현지·외 서식지 복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관련 연구를 통해 ‘장수하늘소의 어머니’로 불리는 김아영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는 “현재 장수하늘소의 서식이 확인된 곳은 광릉숲이 유일하다”면서 “기후변화로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수하늘소 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사는 이어 “장수하늘소가 서식할 수 있는 남방한계선인 광릉숲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들과 자연으로의 방사 등이 생태계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덧붙였다.

박진환 (pow1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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