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12만 건' 파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입주민 "준공 거부" vs 파주시 "문제 없다"

곽경호 기자 2025. 8. 1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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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집 맞아?"…3천400세대 사전점검서 드러난 '하자 12만 건'에 입주민 분통
"보수 먼저" 준공 반대하는 입주민들…'입주 대란' 우려 속 파주시 딜레마
현대건설의 '파주 힐스테이트 더 운정' 현장. [사진=곽경호 기자]

[파주 = 경인방송]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3천400여 세대 신축 오피스텔 입주 예정자들이 파주시를 상대로 준공 승인을 절대 내주지 말라고 요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최근 입주를 위한 사전 점검에서 무려 12만여 건의 각종 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돼서입니다.

파주시는 입주 예정자들의 주장은 세대별 경미한 것들이며 준공 승인을 보류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입주 예정자들과 파주시·현대건설의 갈등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오늘(11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파주 운정신도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오피스텔 입주를 앞둔 입주예정자 250여 명은 파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갖고 '선 보수, 후 준공'을 요구하며 이달 말로 예정된 준공 승인을 결사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새 보금자리의 꿈이 악몽으로 변한 건 지난달 말 진행된 사전점검 때문입니다.

입주 예정자들은 부푼 마음으로 찾은 새집에서 무려 12만1천여 건의 하자를 발견했습니다. 한 세대당 평균 30개가 훌쩍 넘는 하자가 쏟아진 겁니다.

하자 내용은 그야말로 총체적 부실에 가깝습니다.

벽지는 곳곳이 찢어지고 들떠 있었고, 가구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거나 파손된 채였습니다. 타일은 금이 가 있거나 깨져나가기 일쑤였습니다.

창호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겨울철 한기가 고스란히 들어올 판이고, 분전반 시공 불량과 차단기 작동 오류 등 전기 관련 하자도 2천 건이 넘어 화재 위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지만 파주시는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파주시 주택과 관계자는 "제기된 하자는 벽지가 조금 찢어지는 등 경미한 사안이 대부분으로, 법적으로 준공을 불허할 만한 중대한 하자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세대 수에 비하면 하자 건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른 단지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법적으로 준공 승인과 입주 전 하자 보수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입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시공사가 입주 전까지 보수를 완료하도록 관리 감독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안전이 보장된 집에 들어가겠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요구와 '법적 문제는 없다'는 파주시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이달 말로 예정된 준공 승인일을 둘러싼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새 보금자리를 둘러싼 양측의 벼랑 끝 대치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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