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3구 자퇴 서울 '최다'…"수능 올인 위해 학원행"
[EBS 뉴스12]
강남 3구의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만 집중하는 이른바 '수능 올인' 전략을 택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공교육 밖 아이들은 결국 고액 사교육 시장으로 흡수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대치동의 한 재수종합 학원.
한 달 수강료만 200만 원을 훌쩍 넘기지만,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오는 10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대치동 입시학원 재수종합반 관계자
"검정고시로 온 학생들은 저희는 많기는 한데요. 계속 재수종합학원에는 그런 학생들이 있어 왔습니다.
대치동의 또 다른 학원은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을 홍보합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간고사를 망치고 자퇴하고 싶다"거나 "학교 활동은 정시에 불필요하다"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실제 지난해 서울에서 일반고 학업중단율이 가장 높은 곳은, 입시에 가장 민감한 강남 3구였습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2.7%로 가장 높았고 송파구가 2.1%로 뒤를 이었습니다.
학생 100명 중 2~3명은 공교육을 떠난 셈입니다.
강남 3구의 학업 중단율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강남구의 학업 중단율은 2021년 1.4%에서 지난해 두 배 가까이 올랐고, 서초구와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한번 성적이 흔들리면 내신 회복이 어려워, 차라리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본 뒤 수능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겁니다.
실제 올해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신입생 가운데 검정고시 출신은 전년 대비 37% 증가해, 최근 8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학교 밖으로 나온 아이들이 바로 고액의 사교육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강료에 거주비, 식비 등을 합하면 월 사교육비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장지환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사 /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학교가) 친구들도 사귀고 어떤 다양한 경험도 하고 그런 공간인데 너무 대입에 치중하다 보니까 사회적인 또 비용이 발생하게 되는 거고요."
결국 공교육을 떠나는 학생들이 늘면서 과도한 입시 경쟁과 막대한 사교육비 부담이라는 악순환이 심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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