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나비효과에 흐뭇한 포항…거취 불투명했던 홍윤상 훨훨, 갈비뼈 부상은 복병

FC서울 원클럽맨을 포기하고 커리어 막판 포항행을 택한 기성용(36)이 기존에 부진했던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취가 불투명했던 홍윤상(23)이 기성용 합류 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의 K리그1 2025 25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두 달 만에 연승을 기록했다. 홍윤상이 전반 추가시간 감아차기 왼발 슛으로 터뜨린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박태하 감독은 기성용의 정확한 롱패스와 홍윤상의 순간 스피드를 조합한 전술 변화로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기성용이 한 발 뒤로 빠져 패스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고 침투 패스를 전방으로 배달하면, 홍윤상이 순간 스피드로 상대 수비라인을 뚫고 들어가는 구조다.
박 감독은 “홍윤상은 내가 아는 K리그 선수들 중에 순간적인 움직임이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기성용 선수가 옴으로써 팀 경기력이 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이 패스 마스터 역할을 담당하면서 오베르단도 더 자유롭게 공수를 오가며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홍윤상의 변화는 극적이다. 올 시즌 전반기 공격포인트 제로에 그치며 이적을 심각하게 고려했던 그는 기성용 합류 후 후반기에만 3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홍윤상은 “성용이 형이 자기가 오니까 네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하는데 진짜 그렇다”며 “내 축구력이 좀 올라간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체적인 이적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한 홍윤상은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제 1옵션은 포항에서 제가 활약할 수 있는 게 제일 1옵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100골 넣고 싶다”며 당찬 포부까지 밝혔다.
기성용의 부상이 이런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어 아쉬움이 크다. 기성용은 광주전 전반 민상기, 이강현과 잇따라 충돌하며 크게 넘어졌다. 통증을 호소한 기성용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고, 11일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갈비뼈 미세골절로 진단받았다.
기성용은 적어도 보름 정도는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FC안양과의 원정경기는 물론 24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 출전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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