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플레이션

김대영 기자 2025. 8. 1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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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을이 오기는 할 건가 싶다.

실제 평균기온이 2010년대 이후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는 중이고, 거의 매년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은 이제 현실이 됐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인한 채솟값 상승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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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편집이사 겸 대기자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을이 오기는 할 건가 싶다.
'올해가 어쩌면 앞으로의 여름 중 가장 시원했던 때였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다.
실제 평균기온이 2010년대 이후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는 중이고, 거의 매년 이상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제주지역 평균기온이 27.9도를 기록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가장 더운 7월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제주 곳곳에서 기온 극값이 경신됐고 폭염과 열대야도 계속됐다.
폭염일수는 평균 5.3일로 역대 2위를 차지했다.
지점별로는 제주 9일, 서귀포 7일 고산 5일, 성산 0일 순이다. 7월 28~29일에는 성산을 제외한 세 지점이 33도를 웃도는 폭염을 기록했다.
열대야 또한 장기간 지속됐다.
7월 열대야 일수는 평균 21.3일로 역대 2위를 기록했고 지점별로는 서귀포 27일, 제주 25일, 고산 18일, 성산 15일 순이었다.
해수면 온도 또한 상승했다.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4.6도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폭염과 극한호우 등이 이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무서운 속도로 치솟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는 '기후플레이션'(기후+인플레이션)은 이제 현실이 됐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 등의 이상기후로 인한 채솟값 상승은 무섭다.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7%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채소 가격은 전월보다 8.2%나 올랐다.
시금치는 한 달 새 102.7% 폭등했고, 상추(80.9%)와 열무(60.3%), 깻잎(35.4%), 배추(35.0%), 오이(22.3%) 등도 전월 대비 가격이 올랐다. 
더 이상 이상기후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만 취급할 수 없게 됐다.

▲최근 한국은행의 기후플레이션 관련 발표를 보면 월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경우 1년 후 농산물 가격은 2%, 소비자물가 수준은 0.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또 제대로 된 기후대응이 없을 시 2100년까지 GDP가 21% 감소하며, 매년 0.3%포인트씩 성장률이 떨어지는 구조적 저성장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상기후가 단순히 물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비상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