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새긴 숨결, 제주서각협회 도심-섬 잇는 특별전 개최

김찬우 기자 2025. 8. 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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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경 작 '가을'. 사진=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가 나무에 새겨진 한 글자 한 글자 속 작가의 호흡과 마음이 깃든 작품들을 선보이는 특별 기획전을 개최한다. 

두 차례 진행되는 전시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 오는 23일부터 9월 7일까지는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 관광쉼터와 산이수동 선착장에서 열린다. 

1차 전시를 통해 도심 속 문화공간에서 시민들과 만난 뒤 문화적 교류가 적은 최남단 마라도에서 2차 전시를 진행해 예술이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전시에는 전통 서각 기법을 활용한 작품부터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까지 회원 작가 40명이 출품한 70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주최 측은 "서각은 붓으로 쓰는 서예나 캔버스 위 회화와 달리 글자를 평면에만 남기지 않는다"며 "나무 등 다양한 소재 위에 칼과 끌, 정을 이용해 새기고 다듬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입체 예술"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자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 수백 번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작가의 경험과 감정, 그리고 시간이 켜켜이 스민다"며 "섬의 바람과 파도 소리 속에서 감상하는 서각은 또 다른 울림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고윤형 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장은 "서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한 획마다 작가의 숨결과 생각이 살아 숨 쉬는 예술"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 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서각의 매력을 직접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광식 작 '반려텃밭'. 사진=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
박종삼 작 '삼사일언 삼사일행'. 사진=한국서각협회 제주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