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음악 즐기면서 많은 이에게 감동 전하고 싶어요”[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배문규 기자 2025. 8. 1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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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 수상자 인터뷰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 수상자인 이수정씨, 김가연씨, 이주연양, 이시우군(왼쪽부터)이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지난 1일 만나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 활동에 대해 밝혔다. 한수빈 기자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중·고등부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고등부 보컬 부문,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학·일반부 악기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총 4명의 대상 수상자가 나왔다. 올해 ‘한국음악저작권협회상’ 수상자로는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가연씨가 선정됐다.

지난달 15~30일 서울 강동구 호원아트홀에서 진행된 이번 콩쿠르에는 989명이 참가해 작년(875명), 재작년(758명)에 이어 큰 폭으로 참가자가 늘었다. 시상식 및 입상자 연주회는 오는 21일 홍대 웨스트브릿지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중·고등부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이시우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중·고등부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상 이시우. 한수빈 기자

“초등학교 5학년때 저만의 음악 색깔,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곡을 시작했어요. 제 음악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는 자작곡으로 도전했는데 수상해서 영광스럽습니다.”

이시우군(14·홈스쿨링)은 초등학교 입학 전 피아노와 기타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을 연주하면서 어느 순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곡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선에서 자작곡 ‘인사이드 아웃’, ‘인 드림스’를 연주했다. “같은 이름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인사이드 아웃’은 진정한 내면을 찾는다는 의미를 담아 작곡한 핑거스타일 기타곡입니다. ‘인 드림스’는 대회를 앞두고 꿨던 꿈에서 느낀 간절한 감정을 표현한 피아노곡인데 제가 처음 써본 퓨전재즈곡이라 더욱 애착이 갑니다.”

대회를 앞두고 은상을 받는 꿈을 꿔서 막연한 기대는 했지만, 중·고등부 참가자 중 어린 편이라 대상까지는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아직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가는 단계인 거 같아요. 피아노와 기타를 모두 다를 수 있는데다 음감이 좋은 편이라 선배 뮤지션들의 곡을 열심히 연구해 저만의 음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롤모델로는 정재일을 꼽았다.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으면서 작곡도 하기 때문에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을 할 수록 스스로 기준도 높아져서 내가 그만큼 잘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지만, 음악을 할 때 즐겁고 행복해요. 멜로디가 귀에 꽂히는, 사람들에게 공감되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인생 목표 역시 그만의 대표곡을 쓰는 것이다. “저를 대표하는 기타 곡, 피아노 곡을 하나씩 쓰는 게 ‘버킷리스트’예요. 들으면 이시우의 곡이구나 알 수 있는, 누군가 들으면 한번 연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곡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고등부 보컬 부문 이주연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고등부 보컬 부문 대상 이주연. 한수빈 기자

“싱어송라이터 도이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일상 속 지나치는 사소한 감정들과 순간들을 음악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이주연양(18·서울공연예술고3)은 <싱어게인>에 나온 이무진을 보고 막연했던 가수라는 꿈이 구체적 목표로 바뀌었다고 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 하나둘 영상을 보는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합을 맞춰 공연을 만들어가는 에너지가 너무 좋았어요. 현재 입시생이라 부담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한 노래를 깊숙히 파고들어 저만의 해석을 붙이고 편곡해가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이양은 경향 실용음악콩쿠르에서 1학년 때 예선 탈락, 2학년 때 본선 진출, 3학년인 올해 대상을 받았다. 같은 선생님에게 배우는 친한 친구도 금상을 받아 기쁨이 더욱 컸다. 본선에서 미국 밴드 카우치의 ‘리틀 레스 오버 유’와 김동률의 발라드 ‘청원’을 불렀다. “첫 곡은 피아노 리프로 진행되는 통통 튀는 곡인데 제 음색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선택했습니다. ‘청원’은 대중적으로 알려진 곡은 아닌데 가사가 아름다워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가수로서 강점은 ‘음악성’을 꼽았다. “제가 고음을 내지르는 가창력은 부족하지만, 듣는 귀가 좋다고 생각해요. 어떤 곡을 들으면 무엇을 뽑아내야할 지 표현을 잘 찾아내는 것 같습니다. 가사와 선율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나 느낌을 만들어내려 합니다.

좋아하는 가수는 하나만 고를 수 없다며 악동뮤지션, 스텔라 장, 선우정아, 제이콥 콜리어를 꼽았다. 자기 곡을 쓰고 연주도 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좋아하면서 닮고 싶은 대상이다. “저만의 색깔이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누군가 들으면 공부해보고 싶고, 파고 들어보고 싶은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김가연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학·일반부 보컬, 작곡·싱어송라이터 부문 대상 김가연. 한수빈 기자

“저는 제 음색을 좋아하고, 제가 쓴 곡을 부르는 것도 듣는 것도 좋습니다. 음악을 꾸준히 하려면 자신의 노래를 좋아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음악 말고 다른 걸 해본다는 생각은 안해본 것 같아요.”

어릴 적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김가연씨(19·단국대1)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곡을 직접 써서 부르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다고 한다.

“이전에 아이돌 오디션을 보기도 했는데, 요즘 음악하는 친구들 보면 다재다능하잖아요. 저만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제 스스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사람한테 매력을 느끼기도 해서 노래, 작곡, 연주 모두 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본선에선 자작곡 ‘언컨디셔널 러브’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수트 앤드 타이’를 선보였다. “‘언컨디셔널 러브’는 기타로 반주하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저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는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곡입니다. ‘수트 앤드 타이’는 팝가수 토리 켈리가 커버하면서 다시 인기를 끈 곡인데 제 허스키한 음색과 디테일한 표현을 살리는 데 알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수트 앤드 타이’를 부를 때 기타 실수가 있어서 만족스러운 무대는 아니었다고 한다. “지난해 입시 때는 무대 경험이 적다보니 긴장을 많이 했는데 1년 사이에 심리적으로 안정된 것 같아요. 이번에는 여유로운 무대를 한 것 같아서 스스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즐기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거 같습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안정적인 음정과 멜로디 메이킹 실력을 꼽았다. “제가 만든 곡으로 많은 사람과 감정을 나누고 깊이 소통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감정 전달을 보완해 노래로 감동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학·일반부 악기 부문 이수정
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학·일반부 악기 부문 대상 이수정. 한수빈 기자

“색소폰은 지금의 저를 만든 고마운 존재지만, 끌려다니다시피 음악을 한 것 같아요. 요즘은 색소폰을 좋아해보려고 합니다.”

이수정씨(26·버클리 글로벌 재즈 인스티튜트 졸업)는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색소폰 신동’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연주와 창작 활동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정규 3집 앨범을 냈다. “10살 때 색소폰을 시작하고 미디어에 알려지면서 어느 순간 관둔다는 선택은 없었어요.” 실력이 늘면서 주변의 인정은 커져갔지만, 즐겁지만은 않았다. “색소폰에 대한 ‘번아웃’이 왔던 거 같아요. 이번 앨범에는 제가 연주할 때 즐거운 곡만 담아봤어요. 콩쿠르 출전도 목표를 세워 일상에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이 컸고요.”

본선에선 자작곡 ‘뷰티풀 러브’와 미국의 재즈 테너 색소폰 연주자 소니 롤린스의 ‘펜트 업 하우스’를 연주했다. “첫 곡을 발라드로 긴장을 푼 다음에 빠른 곡을 연주하려 했는데요. 업템포 곡을 무반주로 도전했는데 마음처럼 연주가 되지 않아 스스로 반성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씨는 자신의 강점을 “고통을 피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살아왔냐가 음악에 드러난다고 생각하거든요. 내면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자신의 심연을 바라보면 고통스러울 수 있는데, 그 깊이에서 오는 고통을 피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이 음악으로 잘 구현될 때 좋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로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자렛을 꼽았다. “그 분만의 울림있는 연주가 좋아서요. 색소폰계의 키스 자렛이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재즈에서 좋은 즉흥 연주는 그 순간에 충실한 연주거든요. 누군가에게 잘 보이는 연주는 안하려고 합니다. 현재에 충실한 자연스러운 연주를 하길 빌면서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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