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숨진 대구 아파트 화재, 당시 현관문 가구로 막혀 있었다···성냥·양초 다량 발견

김현수 기자 2025. 8. 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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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구 한 아파트 11층에서 지난 10일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시신을 부검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사고 당시 현관문 입구가 가구 등으로 안에서 막혀 있었던 정황도 확인됐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숨진 어머니 A씨(47)와 자녀인 B군(13), C양(11)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사망 원인이 화재인지, 외력 등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인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기도 손상이나 독극물 중독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오전 3시 35분쯤 대구시 동구 신천동 한 17층짜리 아파트 11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19만에 꺼졌으나, A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졌다.

10대인 남매 2명은 안방에서 누운 상태로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A씨는 베란다 아래의 아파트 화단으로 추락한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망한 가족과 함께 사는 아버지 D씨는 당시 직장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대구 동구 한 아파트 베란다 유리창이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로 인해 파손돼 있다. 연합뉴스

감식 결과 화재 현장에서는 안방과 거실 등 4곳에서 발화 지점이 확인됐다. 이 지점에는 양초와 성냥도 다량 발견됐다. 또 주변에 노끈으로 묶은 서적 수십개 등 인화성 물건들도 놓여 있었다.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대원들이 현관문을 강제 개방하자 현관 입구가 가구 등으로 막혀 있었던 사실도 파악됐다. 소방 관계자는 “불에 의해 쓰러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현관 입구에 다량의 물건이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숨진 일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재로선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서도 감식 결과가 나와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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