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자" 10년 전 '다큐 3일', 낭만 안고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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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종영한 KBS2 '다큐 3일'이 이례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5년 방송된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의 '청춘, 길을 떠나다 - 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 편이 재조명됐다.
특히 한 학생이 "나중에 10년 후쯤 똑같은 코스를 똑같이 돌면 괜찮을 것 같다.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다른 학생이 "10년 후에 다큐멘터리 또 찍으시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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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역에서 만난 두 학생들과의 대화 영상 재조명"
2025년, 8월 15일에 만나자" 약속 지켜질까

지난 2022년 종영한 KBS2 '다큐 3일'이 이례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무려 2014년 8월 방영분이 2025년 8월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출연자와 촬영감독이 나눈 작은 약속은 왜 화제가 됐을까.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15년 방송된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 3일')의 '청춘, 길을 떠나다 - 내일로 기차여행 72시간' 편이 재조명됐다.
해당 영상은 가장 푸르고 빛나는 생의 한 시기 꿈과 도전, 때로는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는 젊은이들의 여정을 담았다. 홀로 여행을 하는 이부터 친구, 커플 등 20대들의 기차 여행을 다루면서 대한민국 청년들의 고뇌까지 짚었다. 이 가운데 두 학생과 촬영 감독의 2분 남짓한 대화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별한 장치나 의도가 없던 그 짧은 장면이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유튜브 등으로 재생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촬영감독은 안동 여행을 마친 두 학생에게 "여행을 나중에 돌아보면 어떨 것 같냐"라고 물었고 학생들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 특히 한 학생이 "나중에 10년 후쯤 똑같은 코스를 똑같이 돌면 괜찮을 것 같다.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라고 말하자 다른 학생이 "10년 후에 다큐멘터리 또 찍으시라"라고 덧붙였다. 촬영 감독이 "그때도 제가 이 일을 하고 있을까요"라고 하자 이 학생은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자"라면서 시간을 확인, 세 사람의 약속이 성사됐다.
이에 KBS 측은 최근 이 에피소드의 해당 장면을 중심으로 재편집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했다. 영상은 기대 이상의 반응을 끌어내며 공개 13일 만에 16만 회를 기록했다. 특히 "진정한 SNS의 순기능이다. 그 시절의 낭만과 추억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 "이런 낭만이 요즘 꼭 필요하다" 등 유튜브 댓글창에는 응원이 가득하다.
촬영감독 또한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해당 촬영 감독은 자신의 SNS에 "10년 전 약속한 그날이 오고 있다. 가요? 말아요?"라는 글을 올렸고 온라인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다.
대중이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단지 '과거 방송의 회상' 때문만은 아니다. 누군가와 "10년 뒤에 다시 보자"는 약속을 주고받고 그것을 기억하고 실제로 지키려는 의지 자체가 진정성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큐 3일' 안동편이 환기시킨 감정은 글로벌 OTT 오리지널 시리즈나 수백 억이 들어간 대작들의 재미와는 또 다른 결이다.
특히 '다큐 3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진가를 부각시켰다는 의미가 크다. '다큐 3일'은 2007년 첫 방송 이후 줄곧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에 초점을 맞춰왔다. 대단한 사건이나 특별한 인물도 없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심을 72시간 동안 따라가며 그 안에 녹아 있는 삶의 밀도를 전했다.
수많은 콘텐츠가 소비되고 빠르게 사라진다. '다큐 3일' 역시 역사 속의 프로그램이 됐다. 지난 2022년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촬영이 어려워지면서 폐지 수순을 밟았다. 당시 적지 않은 시청자들이 폐지를 반대했지만 방영 1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했다. 이번 '안동편'의 재조명은 결국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꾸준히 의미 있는 시도를 해왔는지를 다시 느끼게 한 계기다. 카메라에 담긴 우연한 대화가 대중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는 이유는 제작진의 섬세한 연출과 진심 어린 접근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난스럽지 않고 소박한 장면 하나가 세월을 넘어 감동을 전하고 있다. '다큐 3일'의 작은 약속이 유독 깊게 다가오는 이유다. 과연 10년을 약속한 사람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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