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스토리]김수열 시인, 주옥 같은 시편으로 피워낸 제주 4·3의 아픔과 희망

양준혁 기자 2025. 8. 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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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역사와 삶 정체성 복원 의지 담아
자유정신·자연 속 순정 정서 등 녹여내
조태일·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자 선정 겹경사
김수열 시인./(사)죽형 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 제공

제주 4·3 사건의 아픔과 희망을 노래하는 시로 알려진 김수열 시인이 최근 전남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제 7회 조태일 문학상 및 나주시와 백호임제문학상 운영위가 주최하는 제 5회 백호임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 출생인 김수열 시인은 중학교 교사로 재직 후 지금도 고향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어디에 선들 어떠랴·신호등 쓰러진 길 위에서·바람의 목례·생각을 훔치다·빙의·물에서 온 편지·호모 마스크스·날혼 등의 시집을 펴냈으며 산문집으론 김수열의 책읽기·섯마파람 부는 날이면·달보다 먼 곳 등이 있다.

또 오장환 문학상·신석정 문학상 수상에 이어 이번 조태일 문학상 수상으로 문단에서 제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의 시는 지금껏 제주 4·3 사건의 치유를 위해 쓰여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시인의 8번째 시집인 '날혼'에서도 4·3 사건의 상흔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연대의 감정을 통해 4·3의 세계사적 의미까지 포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굿시라 할 수 있는 시편들은 제주도의 설화와 과거,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며 과거 마당극 운동을 했던 시인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김수열 시인은 "'날혼'이란 말은 죽은 지 삼 년이 채 안 되는 넋을 이르는 제줏말이다. 이번 수상이 어머니께서 완전한 저승세계로 건너가시면서 마지막으로 제게 주는 선물이 아닌가 하는 헛된 생각을 해봤다. 늘 가슴에 새겨 남은 시업을 이어가겠으며 지금까지 걸어왔던 걸음으로 앞으로도 천천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양준혁 기자 yjh@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