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나토 목걸이’ 구매의혹 서희건설 전격 압수수색

최영서 기자 2025. 8.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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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측근 ‘반클리프’ 청탁 정황
특검 ‘金, 통일교 금품 직접수수’
22쪽 분량 영장 청구서에 적시
김건희, 내일 구속영장실질심사
서울 아닌 남부구치소 대기할듯
그래픽=김유종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11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당시 김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수수 의혹과 관련해 서희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김 여사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으로부터 고가 금품을 3차례에 걸쳐 ‘직접’ 받았다고 적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에 있는 서희건설 본사 등에 검사·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서희건설 고위 관계자가 김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의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와 유사한 모델을 구입한 정황을 포착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나토 정상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목걸이에 대해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 불거지자 모조품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특검은 서희건설이 금품 제공 대가로 회장 사위인 박모 전 검사가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다음 날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김 여사 진술의 신빙성을 낮춰 구속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특검은 22쪽 분량의 영장 청구서에서 전 씨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가방·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이들 고가 금품을 전달한 날짜로는 2022년 4월 7일, 7월 5일과 29일이 각각 지목됐다. 다만 특검은 전 씨가 이 시기 김 여사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출입한 기록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측은 “(금품수수 관련) 전 씨를 만난 적도, 윤 전 본부장과 세 사람이 함께 만난 적도 없다”며 “특검 주장은 윤 전 본부장 한 사람의 진술에 의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영장 청구서에서 범죄 사실관계의 절반가량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할애하고 김 여사를 이른바 ‘전주’로 규정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2010∼2012년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자신의 계좌는 물론 측근 명의 계좌를 동원해 주식을 차명거래해 8억1144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며 ‘(계좌관리를 맡은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40%를 주기로 했다’고 말한 사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에게 손실보전금 4700만 원을 받은 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강남이나 청담동 투자자들 가운데 정보를 받는 조건으로 수익배분을 그렇게 하는 것이 이례적인 경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은 명태균 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국민의힘 공천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봤다. 청구서에는 “2022년 3월 명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수행하면서 대선에 기여했으니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단수공천을 받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장제원 전 의원을 통해 윤상현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지시했다”고 적시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여론조사·공천을 직접 지시한 바 없고, 적극적 개입이 없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김 여사를 겨냥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중형이 선고될 것이 예상된다”면서 증거인멸·도주 우려 모두 상당하다는 입장이다. 특검은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두고 총 840여 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특검 측에선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한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참석해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고, 김 여사 측에서는 최지우·유정화·채명성 변호사가 맞설 전망이다. 특검은 서울구치소 측 요청에 따라 김 여사가 구금·유치될 장소를 서울남부구치소로 변경해달라는 신청서도 법원에 제출했다.

최영서·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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