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서 오바마 초상화 ‘자리 빼기’…정적 모독 논란

정지연 기자 2025. 8. 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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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 과정에서까지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현직 대통령들이 전임자의 초상화를 백악관 입구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걸어두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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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 앞에서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 과정에서까지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초상화는 대통령 사저 입구 근처 계단 중간으로 옮겨졌으며, 이곳은 대통령 가족과 경호원, 사저 관리 직원만 접근할 수 있는 사실상 비공개 구역이다.

기존 자리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에서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백악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위치였다. CNN은 현직 대통령들이 전임자의 초상화를 백악관 입구의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 걸어두는 것이 관행이었다며,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지목한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 부동산업자·방송인 시절부터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강한 적대감을 드러냈으며, 최근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집권기 당국자들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 ‘반역’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러시아의 2016년 대선 개입설이라는 허위 정보를 만들어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지시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아버지 부시는 2018년 별세 전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라고 불렀고, 2016년 대선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지했다. 아들 부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을 “실패하고 영감을 주지 못하는 대통령”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직전 전임자지만, 초상화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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