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미 시인이 드러낸 가학과 피학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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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모두가 예쁜 비치'를 출간했다.
첫 시집에서 여성적 발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시인은 이번엔 세계 뒤편에 감춰진 가학과 피학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모두가 예쁜 비치'는 기존의 여성 시의 관습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발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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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오영미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모두가 예쁜 비치'를 출간했다. 첫 시집에서 여성적 발화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시인은 이번엔 세계 뒤편에 감춰진 가학과 피학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시인은 "감정을 견디지 않고 직면하며, 무너진 세계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언어를 찾았다"고 밝혔다. 시집은 고통과 애도, 욕망과 공포가 뒤엉킨 여성 화자의 언어로 가득하다.
책은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이상적이고 관념적인 연인들'에서는 연애의 환상과 현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감정의 격렬한 충돌을 그린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2020 원더키디 이후의 사랑' 등에서는 이상화된 관계 뒤에 감춰진 폭력을 드러낸다.
2부 '너는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 쓰지?'는 여성 화자의 자기파괴적 욕망과 고통이 날것 그대로 나타난다. '절대로 죽을 수 없고 죽어서도 안 되는' 등 작품에서는 고통의 언어가 직접적인 비명으로 표출된다.

3부 '이런 이야기 하지 말까'에서는 모성과 가족, 관계의 굴레에서 겪는 폭력과 자기혐오를 다룬다. '그런데 내게는 딸이 있다', '자두 정말 맛있다' 같은 시에서 개인적 경험이 사회적 폭력으로 확장된다.
4부 '모두가 다 예쁜 B**ch'는 비틀린 세계관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 간의 경쟁과 폭력을 묘사하며,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 개의 찌그러진 맥주 캔', '헬로키티 6공 다이어리' 등에서 그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낸다.
시인은 전작에서 보여준 사회적 불의와 폭력의 고발을 이번 작품에서 더욱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며, 여성의 몸과 관계에 덧씌워진 '예쁨'이라는 사회적 폭력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시집 속 모든 시편들은 욕망과 혐오의 경계를 넘어선 언어로 충격을 준다.
한편 오영미 시인은 2017년 '시와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첫 시집 '닳지 않는 사탕을 주세요'로 주목받았고, 이번 작품에서는 더 과감한 문장과 폭발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동시대의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다.
'모두가 예쁜 비치'는 기존의 여성 시의 관습을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발화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폭력과 억압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독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할 만하다.
△ 모두가 예쁜 비치/ 오영미 지음/ 타이피스트/ 1만 2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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