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트러질수록 더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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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완벽하게 세팅된 머리와 반짝이는 광채 피부는 잠시 내려두자. 이제는 부스스한 헤어, 흐릿한 아이라인, 구겨진 옷자락까지 흐트러진 상태 그 자체가 스타일이 되는 시대다. 그 중심에는 메시걸이 있다. 메시걸을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지저분한 소녀'를 뜻하지만, 관리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의도된 흐트러짐, 완벽하지 않기에 더 쿨한 스타일이다. 클린걸 트렌드에 대한 반기로 시작된 이 유행은 사실 그 뿌리가 꽤나 깊다.


2000년대 초반, 케이트 모스와 올슨 자매, 시에나 밀러를 떠올려보자. 방금 막 침대에서 나온 듯한 무심한 룩, 어젯밤의 여운이 남은 듯한 스모키 아이, 번진 립, 구겨진 슬립 원피스 위에 걸친 루즈핏 아우터까. 그 시절 그들의 모습은 지금 메시걸 트렌드의 원형이자 아이콘이다.
그리고 2025년, 메시걸은 다시 런웨이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프라다는 지난 몇 시즌 동안 꾸준히 메시걸 스타일을 이어오며 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포멀한 룩과는 상반되는 헝클어진 헤어와 무심한 실루엣을 더해 도시적인 메시걸 스타일을 완성했다.



인스타그램 피드 속 인플루언서들 역시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 스머지 메이크업, 빈티지 룩 등.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바로 정제되지 않은 멋.
사실 메시걸은 스타일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남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자유분방함, 그리고 그 안에서 우러나는 여유와 자신감, 완벽하지 않은 나를 더 사랑하는 태도. 그것이 바로 메시걸 스타일의 본질이자 우리가 열광하는 이유다.




기획 하은정 기자
에디터 김자혜(프리랜서)
사진 catwalkpictures, 각 인스타그램
하은정 기자 hah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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