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입맛 잡아라"…급식업계, '군 급식' 경쟁 치열

윤서영 2025. 8. 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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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기간 매출 보장…안정성 확보
탄탄한 인프라…포트폴리오 다변화
대형 프로젝트 수주서 '보증' 역할
/그래픽=비즈워치

급식업계가 국내 군 급식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급식 대상 인원이 안정적인 데다, 수익성 예측이 가능해 중장기적인 사업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급식이라는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너도나도

군 급식 민간 위탁은 2022년 국방부가 시범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전까지 군 급식은 외부에서 식자재를 조달해 조리병이 직접 조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그러나 제한된 재료와 조리병 부족 등으로 품질 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이에 국방부는 부대의 급식 운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위탁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이런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올해 군 급식 민간 위탁 대상 부대를 49개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26개)보다 23개 증가한 규모다. 시범 운영 이후 현재까지 30여 개가 열띤 수주전 끝에 낙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내 모든 입찰이 완료되면 5만8000명이 민간 위탁 급식을 이용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군 전체 급식 인원의 15% 수준이다.

위탁 사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건 대기업이다. 군 급식은 2023년까지만 해도 대기업 참여가 제한된 시장이었다. 이 때문에 풀무원과 동원홈푸드가 주도해왔다. 하지만 부실 급식에 대한 논란으로 대기업 진입이 허용되면서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특히 식자재비,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이 치솟고 있는 만큼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있는 업체들이 속속 뛰어들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래픽=비즈워치

먼저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육군사관학교와 육군3사관학교에 이어 지난 6월 육군훈련소 30연대까지 군 급식 사업장을 확대했다. 올해 처음으로 군 급식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CJ프레시웨이는 공군 작전사령부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의 위탁급식 사업을 수주했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사업 영역을 활발히 넓혀 나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 공군 제8전투비행단과 육군 36보병사단의 급식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공군 제8전투비행단 병영식당은 8개의 급식업체가 서로 경쟁할 정도로 치열했다.

마진은 낮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본다면 군 급식 위탁사업은 그야말로 '저마진' 사업이다. 현재 장병 1인당 하루 기본급식비는 1만3000원이다. 한 끼당 4333원 꼴이다. 2022년 7월부터 3년 연속 동결돼왔다. 외식 물가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군 급식 단가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비즈워치

그럼에도 급식업계가 군 급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이다. 군 부대는 수요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적고, 일반 단체급식·외식 업종과 달리 계약 기간 동안 일정 규모의 매출이 보장된다. 대량으로 식자재를 구매하는 만큼 원가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브랜드 강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국가 안보를 뒷받침하는 식사'라는 상징성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연결돼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여기에 까다로운 품질·위생 기준을 요구하는 군 급식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은 공공기관과 대기업 등 단체급식 입찰에서 하나의 '보증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높은 이익을 창출하려는 목적보다 기업 신뢰도와 인지도를 쌓기 위한 전략적 행보인 셈이다.

아워홈이 군부대 특식으로 제공한 메뉴,/사진=아워홈 제공

이 때문에 앞으로도 장병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급식업계의 군 급식 시장 공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저출산 등으로 병력 규모가 줄어들 것에 대비해 민간 위탁은 지금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전군으로 민간 급식이 완전 전환될 경우 시장 규모는 약 2조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군 급식은 안정적인 수요와 대규모 계약이 보장되는 만큼 급식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유리한 발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서영 (sy@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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