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IA 김도영의 MVP 수상으로 끝난 줄 알았던 ‘문김대전’, 올 시즌은 한화 문동주의 압도적 승리가 확정됐다

이런 스토리 때문에 야구 팬들은 김도영과 문동주의 매 시즌마다 성적을 비교하며 누가 더 우위인지를 평가했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데뷔 시즌을 지나 2년차였던 2023년에는 문동주의 우위였다. 그해 KBO리그 역사상 가장 빠른 볼을 뿌리며 화제를 모은 문동주는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김도영도 2023년 타율 0.303 7홈런 47타점 25도루로 잠재력을 뽐냈지만, 신인왕을 수상하고 시즌 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멤버까지 된 문동주의 우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3년차 시즌의 격차로 인해 두 선수의 연봉부터 확 벌어졌다. 김도영은 5억원을 받으며 4년차 연봉 신기록을 쓴 반면, 문동주의 연봉은 1억원. 다섯 배 차이가 나게 됐다. 그러나 둘의 4년차인 올 시즌, 문김대전의 양상은 다시 뒤집어졌다. 김도영이 개막전부터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고개를 숙였고, 5월27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 지난 7일 수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또 당하고 말았다. 한 시즌 세 번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김도영은 30경기 타율 0.309 7홈런 27타점 3도루를 남기고 시즌아웃됐다.


무엇보다 문동주의 호투 덕에 한화는 LG에게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문동주 역시 팀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오늘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팀이 승리해 기쁘다”며 “특히 오늘은 절대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 나의 의지가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문동주의 구위는 한결 더 불을 뿜고 있다. 후반기 성적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중이다. 문동주는 “팀이 상위권에서 경쟁하니, 나도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이런 경쟁심이 넘치는 상황을 좋아한다”고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아직 문동주는 구속으로도, 경기 운영으로도 보여줄 게 더 많다. 문동주는 “시속 160.7㎞보다 빠른 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라며 “지금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경기 운영에 신경 쓰면 10승을 넘어 더 많은 승리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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