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저지선 다툰 친윤…장동혁 “찬탄파 ‘처리’해도돼” 김문수 “100석 무조건 지켜”
張 “尹탄핵파 李 개헌도 찬성할 것…통합할 거냐”
100석↓전제 “우리가 못막아도 국민투표가 보루”
金 “당헌당규 문제때 엄벌…무조건 자르진 않아”
“의석 중요치 않나? 국민투표로 개헌저지 어렵다”
金, 조경태 향해선 “45명 제명하고 당 유지되냐”
趙 “인적쇄신위 판단 따라서 탈당 요구” 톤 낮춰
반탄파 비판 삼간 안철수 “전한길과 함께가 문제”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당권주자 간 첫 토론회에서 친윤(親윤석열) 진영의 두 후보가 개헌저지선(재적의원 3분의1 이상) 사수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찬성표가 나왔었단 이유로 장동혁 의원은 친한(親한동훈)계 등 탄핵찬성파 축출을 주장했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현행 107석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채널A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4인의 후보(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가 참석한 가운데, 장동혁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게 “당론으로 탄핵 반대를 정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해 당원들이 뽑아준 대통령을 두번이나 탄핵시켰다”며 “내부총질하거나 당론 어기는 분들을 계속 통합해 끌고 갈 거냐”고 물었다.
또 “결국 우리 당 의원 숫자는 채우고 있지만 결국 표결할 때 당에 전혀 도움 안되는 분들, 반복적으로 그러는 분들 어떻게 할지 답변만 명확하게 해달라”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당헌당규 따라 문제가 되는 분들, 당론을 위반하는 분들은 반드시 즉시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과거를 계속 파헤쳐서 서로 싸우면 이 당이 분열돼 결국 개헌저지선이 무너지고 이재명 독재를 도와준다”고 우려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우리가 107명 갖고 있다고 해서 개헌저지선을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분들이 탄핵 때처럼 결국 개헌 찬성을 한다면”이라고 전제하며 “결국 계엄을 막아낼 수 없을 거다. 또 개헌은 최종적으로 국민투표로 결정된다. 우리가 못 막아도 결국 국민께서 최후의 보루가 돼주실 거다. 숫자만 107명 갖고 개헌저지선이라면 탄핵정국에 비춰 현실적인 말씀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100석을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 자칫하면 ‘의석이 중요하지 않다, 국민투표가 있지 않냐’는데 국민투표에서 개헌이 저지되긴 어렵다. 제1야당으로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이재명 독재정권의 개헌·장기집권을 막아야 된다”고 했다. 장 후보는 “8~9명만 탄핵 때처럼 개헌 찬성하면 의미없다. 그런 분들을 어떻게 정확하게 ‘처리’하고 당을 단일대오로 묶어갈 거냐”고 재차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저는 무조건 잘라내고 징계하는 게 아니라 일단 공개 토론을 하고, 당헌 당규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엄격하게 처벌하겠다”며 선(先)축출론과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찬탄파 6선 의원인 조경태 후보에겐 “45명 의원 출당시키면 당이 유지가 되겠냐”고 따졌고, 조 후보는 “45명 플러스 알파를 ‘인적쇄신위’에서 평가하고 상·중·하에 따라 탈당 요구를 할 것”이라고 톤을 낮췄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하나님의 계획’에 빗댄 전력의 장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자신이 전한길씨와 같은 계몽령(계엄령 + 국민 계몽)을 주장하진 않았다고 했고, ‘계몽령은 센스 있는 말’이라던 김 후보는 “계엄에 대해 제가 한번도 ‘잘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불가피하게 비상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민주당이 제공했다”며 “민주당의 이런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계엄옹호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향한 ‘극우’ 비판은 부인하며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극좌 테러리스트”이고 “이재명(대통령)은 범죄자”라며 화살을 돌렸다.
개혁파로 나선 4선 의원 안철수 후보는 이날 “170일 기간의 특검 연장을 막는 걸 1번 목표로 둬야한다. 만약 연장되면 내년(6월) 지방선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장 후보가 ‘당론을 따른 탄핵 반대가 잘못됐느냐’, ‘공수처의 수사권 없는 수사를 항의하려 (대통령)관저 앞에 나간 게 잘못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놨다. “전씨(전한길)와 함께하는 게 문제”라며 자신은 ‘극우’ 비판 발언을 한 적 없다고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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