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9승’ 중고 신인 vs ‘달랑 1승’ 78억 FA…LG-한화 ‘5선발 무게감’서 하반기 희비

김하진 기자 2025. 8. 11. 06: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잠실 LG전에서 피칭하는 한화 엄상백. 작은 사진은 황준서. 한화 이글스 제공



야구는 흔히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냉정히 보면 야구 전력의 기본이기도 하지만, 가장 어려운 퍼즐이 투수 구성에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확실한 에이스의 존재감 만큼이나 5선발의 활약이 두드러질 때도 있다. 올해 선두 경쟁이 그렇다.

한화가 LG와의 선두 힘 겨루기에서 밀렸다. 한화는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1-8로 졌다. 이날 패배로 3연패에 빠졌고, 1위 LG와의 격차는 3경기 차로 더 벌어졌다.

주요 패인은 선발 투수 엄상백의 부진이었다. 엄상백은 이날 1회부터 LG 외인 타자 오스틴 딘에게 2점 홈런을 맞은 것을 포함해 5안타 3볼넷 1삼진 6실점으로 부진하며 2회 도중 조기 강판됐다. 불펜 투수 조동욱이 급히 투입됐지만 이미 넘어간 승기를 되찾아올 수 없었다.

전반기부터 이어진 5선발 고민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엄상백은 비시즌 한화가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조건에 자유계약선수(FA)로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전반기 15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 6.33으로 부진했다.

한화는 후반기를 맞이하면서 엄상백을 아예 불펜으로 돌렸다. 그러나 대신 5선발 자리로 들어간 황준서가 후반기 첫 선발 등판인 7월23일 두산전에서 1이닝 4실점, 이어진 7월29일 삼성전에서는 2.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더 큰 고민을 안게 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LG전에 깜짝 카드로 엄상백을 준비시켰다. 지난 주말 두 차례 우천 취소로 인한 선발 로테이션 변화에도 5선발 빈자리에 들어갈 선수를 좀처럼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엄상백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엄상백은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송승기 I LG 트윈스 제공



한화의 고민과 달리 선두를 경쟁하는 LG는 ‘5선발’에서 차이를 만들어 냈다. ‘중고 신인’ 송승기의 존재감이 크다. 송승기는 20경기 9승5패 평균자책 3.15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LG는 14승무패를 기록 중인 한화 코디 폰세 같은 에이스가 없는 대신 토종 선발진의 안정감에서 앞서 있다. 송승기 외에 토종 1선발인 임찬규는 6~7월 두 달 동안 8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9일 현재 21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 2.82로 세 시즌 연속 10승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28경기 9승10패 평균자책 3.79를 기록하며 선발로서 가능성을 증명한 손주영도 21경기 9승6패 평균자책 3.49로 이미 지난해 달성한 한 시즌 최다 승수 타이 기록을 이뤘다. LG는 최근 외국인 투수에 대한 불안요소를 지우기 위한 변화도 줬다. 14경기 4승4패 평균자책 4.23으로 들쑥날쑥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결별하며 새 외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를 데려왔다.

사실 대부분의 팀들은 ‘5선발’에 물음표를 안고 있다. 5선발에서 10승 투수가 나온다면, 그만큼 더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단 ‘5선발’에서 선두 싸움의 무게 중심이 LG로 기울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