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는 파업, AS는 지연… 한성자동차에 속 타는 벤츠 고객들
메르세데스 벤츠 국내 최대 딜러사인 한성자동차 영업직의 총파업에 이어 일부 서비스센터 정비직이 준법 투쟁에 들어가면서 벤츠 고객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준법 투쟁은 규정을 철저히 지켜 정비 지연을 초래하는 쟁의 행위다.
한성자동차 전시장 영업직군이 지난달 31일 총파업 대회를 열고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일부 서비스센터 정비직원은 지난 7일부터 준법 투쟁을 하고 있다.

한성자동차는 국내 최대 메르세데스 벤츠 딜러사로 전국에 19개 서비스센터와 19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조7977억원으로 2위인 HS효성더클래스(1조2930억원)를 크게 웃돈다. 그러나 작년에 648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 전년(468억원 손실)보다 손실이 더 커졌다. HS효성더클래스는 2023년 39억원 손실에서 지난해 1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국금속노조 수입자동차지회 한성자동차 노동조합은 지난 2023년 법인 설립 이후 38년 만에 첫 파업에 나선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파업하고 있다. 올해 파업 이유는 지난 2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영업사원이 받는 인센티브를 차량 할인에 사용하는 ‘선수당 할인’을 허용하는 게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내년 직판제를 앞두고 한성자동차 노사 갈등이 하반기에 극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금은 한성자동차와 같은 딜러사가 벤츠코리아로부터 차량을 도매로 구입하고, 자율적으로 할인율을 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다. 직판제가 도입되면 딜러사는 통일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해야 해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벤츠코리아는 온라인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수입차 딜러 업계 관계자는 “벤츠코리아가 직판제를 시작하면 딜러의 입지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반기에도 한성자동차가 구조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한성자동차는 기존 전시장이 계속 운영되고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이 곧 나올 예정이라 영업직군의 고용은 보장된다고 설명한다.
한성자동차 노사 갈등으로 벤츠 고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 벤츠 차주는 “한 달 전 서비스센터를 예약했는데, 당일에 일방적으로 취소당했다”고 말했다. 벤츠 이용자들이 모여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업으로 인한 서비스센터 예약 취소 사례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벤츠 차주는 “최근 벤츠 사후 관리가 비판받는 이유는 대부분 한성자동차 때문”이라며 “한성이 벤츠 딜러십에서 빠지는 게 벤츠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성자동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노조와 성실하게 교섭해 왔다”며 “노조와 함께 조화로운 해결 방안을 위한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조속히 정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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