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구찌·랄프 로렌…'승마 문화'가 만든 명품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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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인류 역사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권력과 우아함, 속도와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고대 그리스 전차 경주, 중세 기사들의 기마행렬, 근세 유럽 귀족들의 사냥과 승마까지 말은 늘 지배층의 권위와 세련된 취향을 대변해 왔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구찌, 랄프 로렌은 모두 말과 승마 문화에서 출발하거나 그 정신을 계승해 오늘날 럭셔리 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승마가 귀족층의 전유물이던 시대 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곧 럭셔리의 코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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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말은 인류 역사에서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권력과 우아함, 속도와 자유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고대 그리스 전차 경주, 중세 기사들의 기마행렬, 근세 유럽 귀족들의 사냥과 승마까지 말은 늘 지배층의 권위와 세련된 취향을 대변해 왔다. 특히 19세기 유럽에서 승마는 상류사회의 필수 교양이자 사회적 지위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11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이러한 상징성은 현대 패션계에서도 여전히 강력한 영감의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구찌, 랄프 로렌은 모두 말과 승마 문화에서 출발하거나 그 정신을 계승해 오늘날 럭셔리 산업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에르메스, 마구에서 세계 최고의 명품으로
1837년 마차가 파리 거리를 달리던 시대에 티에리 에르메스는 파리 마들렌 광장 근처 '바스 뒤 랑파르'에 작은 마구점을 열었다.
안장과 마구류를 전문 제작하며 철저한 수공예 방식을 고수한 그는 귀족층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시켰고 러시아 황제의 안장까지 제작하게 됐다.
에르메스는 시간이 흐르며 가죽 가방, 스카프, 의류로 영역을 넓혔지만, 브랜드 DNA에는 여전히 말의 정신이 깊이 새겨져 있다.
지금도 승마용품을 제작하고, 시그니처 실크 스카프 '카레'에는 말과 마구를 주제로 한 디자인이 꾸준히 등장한다. 마차와 마부가 그려진 로고는 오늘날에도 브랜드의 뿌리를 상징한다.

구찌, 승마 장비에서 태어난 이탈리아 럭셔리
구찌의 아이코닉 아이템인 '홀스빗 로퍼'의 장식은 말 재갈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는 구찌가 승마용품을 기원으로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1921년 피렌체에서 구찌오 구찌가 설립한 구찌는 창립자가 런던 사보이 호텔 근무 시절 접한 영국 상류층의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귀국 후 그는 최고급 소재로 만든 승마용 가죽 제품을 선보이며 귀족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구찌는 말 안장을 고정하는 스트랩에서 착안한 그린-레드-그린 웹 스트라이프, 홀스빗 장식을 브랜드의 핵심 디자인 코드로 정착시켰다.
이 모티브들은 가방, 벨트, 주얼리 등 다양한 제품에 변주돼 사용되며 100년이 지난 지금도 브랜드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폴로 랄프 로렌…경기장에서 온 아메리칸 클래식
랄프 로렌은 창립 당시부터 '폴로(Polo)'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웠다. 로고 속 말 탄 폴로 선수는 상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창립자 랄프 로렌은 실제 폴로 경기를 보기 전부터 귀족적 스포츠가 상징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됐고 이후 직접 경기를 관람하며 브랜드 철학을 확립했다.
1970년대 출시된 폴로 셔츠는 말 위의 선수 로고로 '귀족적 스포츠의 정신'을 일상복에 담아냈다. 이는 자유로움과 우아함, 끝없는 도전이라는 말의 이미지를 현대 패션으로 구현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들 브랜드 외에도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마구 용품 전문점에서 출발했거나 승마를 상징 요소로 삼았다. 승마가 귀족층의 전유물이던 시대 말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은 곧 럭셔리의 코드였다.
말에서 시작된 명품 브랜드들의 DNA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현대 소비자들이 이들 브랜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의 완성도 때문만이 아니라 브랜드가 지닌 럭셔리의 본질 때문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말은 경마장과 목장을 넘어 지금도 명품 매장과 런웨이를 달리며 진정한 럭셔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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