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눈] 스마트농업 ‘적정기술’로 전환해야

관리자 2025. 8.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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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농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무작정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현장에 적합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스마트농업에서도 이러한 개념을 적용해 농가규모, 작물 특성, 농민의 기술 수준, 경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스마트'라는 이름의 기술이 '적정'의 가치를 품을 때 한국 농업은 진정한 스마트농업 전환의 길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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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이 직면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스마트농업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무작정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는 현장에 적합한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4차산업혁명 기술의 농업 접목이 본격화되면서 드론·센서·인공지능(AI)·로봇 등 스마트농업 기술은 10여년간 한국 농업의 혁신을 주도해왔다.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 수행으로 도출된 스마트팜 정밀 환경 제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자동화, AI 작물 분석 등 기술들은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농업을 ‘데이터 기반 산업’으로 재정의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정작 농촌 현장에선 이러한 기술이 ‘비싸고 복잡하며 적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센서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은 설치비와 연동 프로그램 비용만 수천만원이고, 고장 나면 수리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많은 농가는 일부 기능만 제한적으로 사용하거나 아예 도입을 포기한다. 고령화, 소농 중심의 구조, 기술 습득의 한계 등은 스마트농업이 ‘선도농가 전유의 기술’로만 머물게 만들고, 그에 따른 기술 격차는 오히려 농업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적정기술이란 해당 지역의 경제·사회·환경적 조건에 맞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농업에서도 이러한 개념을 적용해 농가규모, 작물 특성, 농민의 기술 수준, 경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 즉 농업 현장의 운영 조건과 비용 구조를 반영한 ‘현장 중심의 스마트농업 기술’이 중요하다.

스마트농업 기술은 이제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 투자수익률(ROI) 비용 대비 효율 분석이 스마트농업 기술 개발 초기 단계부터 포함돼야 하고, ‘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이 스마트농업 기술 투입 비용을 상회하는가’에 대한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 농가와 협업해 지역특성에 맞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농민 스스로 유지·관리할 수 있는 참여형 기술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사용자가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직관적 설계와 실습 중심 교육을 연계한 보급 체계 마련도 중요하다.

한국농업이 직면한 현실로 볼 때 기술의 방향은 농민의 기술 수용성과 유지 관리 능력을 고려한 현장의 문제 해결과 직결돼야 한다. ‘스마트’라는 이름의 기술이 ‘적정’의 가치를 품을 때 한국 농업은 진정한 스마트농업 전환의 길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안세웅 한국농수산대 원예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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