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힙합-브레이크 비트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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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특정 음악 장르를 창시했다는 말은 무지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누구라는 말처럼, 진실일 순 있어도 의미 없는 말이기 쉽다.
70년대 말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하며 팝과 힙합·R&B 등에 흔적을 남긴 '아프로비트(afrobeat)'의 창시자로 흔히 거론되는 나이지리아계 미국 음악가 펠라 쿠티(Fela Kuti)는 서부 아프리카 리듬과 그루브에 서구 대중음악을 접목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뮤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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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이 특정 음악 장르를 창시했다는 말은 무지개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누구라는 말처럼, 진실일 순 있어도 의미 없는 말이기 쉽다. 검증 자체가 불가능할 뿐 아니라 장르의 성격 규정 등 검증에 필요한 수많은 논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화에는 원칙적으로 특허가 없다.
70년대 말 등장해 한 시대를 풍미하며 팝과 힙합·R&B 등에 흔적을 남긴 ‘아프로비트(afrobeat)’의 창시자로 흔히 거론되는 나이지리아계 미국 음악가 펠라 쿠티(Fela Kuti)는 서부 아프리카 리듬과 그루브에 서구 대중음악을 접목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뮤지션이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음악을 ‘아프로비트’라 명명한 것은 맞지만, 그 이전 별 주목을 끌진 못했어도 서아프리카 비트를 활용한 뮤지션이 없었을 리 없고, 서구 리듬을 토속 리듬에 접목한 서아프리카 뮤지션도 아마 있었을 것이다.
힙합의 탄생 신화는, 물론 논란이 있지만, 시간과 장소뿐 아니라 창시자까지 특정된 드문 예다. 자메이카 킹스턴 출신 미국 뉴욕의 디스크자키 ‘쿨 허크(Kool Herc, 1955~, 본명 Clive Campbell)’가 1973년 8월 11일, 브롱크스 세지위크(Sedgwick) 애비뉴 1520번지 커뮤니티룸에서 여동생 개학 파티 디제잉을 맡아 선뵌 음악이 힙합의 시작이라는 것. 자메이카에서 어려서부터 DJ 문화, 특히 토스팅(toasting, 연주 중 DJ가 던지는 멘트)을 들으며 성장한 그는 이민 후 본격적으로 DJ 기법을 익혀 또래들의 파티 스타로 주목받았다. 그날 쿨 허크는 참가자들이 열광하는 강렬한 연주 파트를 두 대의 턴테이블로 번갈아 반복 재생,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그가 ‘회전목마(merry-go round)’ 기법이라 부른 그 디제잉 믹스가 오늘날 힙합의 주요 DNA 중 하나인 ‘브레이크 비트(break beat)’다. “카우보이” 키스 위긴스(Keith Wiggins)가 ‘힙합’이란 용어를 처음 쓰기 6년 전이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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