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탈미'…끈끈해진 브릭스
친밀도 달라 느슨했던 협력…'弗패권 도전' 때릴수록 뭉쳐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국 협의체)를 향해 경고했다. 올 4월 관세전쟁을 시작할 때 브릭스와의 충돌은 산발적이었지만, 상호관세 발효(8월7일)를 전후로는 대결 구도가 선명해졌다. 반면 느슨했던 브릭스 중심 국간 협력의 끈은 다시 팽팽히 조여졌다. 트럼프의 관세가 브릭스 국가들의 '탈미국' 결집을 강화하는 양상이다.
공교롭게도 브릭스 핵심 국가들은 나란히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통보받거나 위협받고 있다. 트럼프는 인도에 25%의 상호관세율을 예고한 뒤 지난 6일 25%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는 러시아에 경제 제재 위협을 가하면서, 러시아 원유를 대량 구입하는 인도를 문제 삼았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BRICs)으로 출범했고,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하며 5개국의 이름 앞자를 딴 브릭스(BRICS)로 변모했다. 서방의 G7(선진 7개국)에 대항하는 성격으로, 지난해 이란·인도네시아 등이 추가로 합류해 11개국으로 세력이 커졌다. 다만 가입하기로 했던 아르헨티나가 하비에르 말레이 집권 후 생각을 바꿨다.
여전히 초기 멤버 '브릭'이 핵심이다. 각 14억명의 인도·중국을 기반으로, 브릭스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과 국내총생산의 40%를 차지한다. 이들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 통화 시스템과 디지털 결제 플랫폼도 추진한다. 트럼프가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이라 격분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관세전쟁이 브릭스를 한층 끈끈하게 결속시켰다. 8일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차례로 통화했다. 오는 15일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현안인 우크라이나 종전 의제는 물론 관세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들과 관세 공동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중국은 말보다 행동으로 브릭스 국가들을 돕는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커피 기업 183곳의 중국 수출(5년간)을 허가했는데, 이는 미국의 50% 고율관세 직격탄을 맞은 브라질 커피 원두를 구원하려는 목적이었다.
오는 31일부터 9월1일까지 중국 톈진에서 열리는 유라시아 국가 협의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는 푸틴, 모디, 시진핑이 나란히 참석한다. 모디의 중국 방문은 2018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국경 분쟁 중인 인도 정상의 방중은 이례적인 일로, 로이터는 "인도와 중국의 갈등이 풀어지는 또 다른 신호"라고 해석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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