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손 댄스’는 시작됐다
폭풍 질주로 동점 페널티킥 유도… MLS 사무국 “첫 경기부터 강렬”
손 “더 강한 임팩트 남기고 싶다”

MLS 사무국은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33)의 로스앤젤레스(LA) FC 데뷔전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MLS 사무국은 “아시아 최고의 축구 스타인 손흥민이 첫 경기부터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강렬한 데뷔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날 만원 관중이 들어찬 시카고와의 2025시즌 MLS 방문경기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LA 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7일 LA FC에 새 둥지를 튼 손흥민은 입단 사흘 만에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추가 시간까지 38분여를 뛴 손흥민은 동점골로 이어진 페널티킥을 유도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MLS 중계사인 애플TV는 이날 경기 내내 손흥민을 집중적으로 보여줬다.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의 투입 시점이 궁금한 듯 몸을 푸는 손흥민과 스티브 체런돌로 LA FC 감독(46·미국)을 번갈아 비추기도 했다. 해설진은 “모두가 EPL 득점왕(2022년·23골) 출신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새로운 스타가 MLS에 왔다는 걸 수차례 강조했다. 손흥민의 이적료는 리그 역대 최고인 26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추정된다.
양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손흥민이 투입되자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졌다. 한국 국가대표팀, 토트넘 등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손흥민에게 박수를 보냈다. MLS 사무국은 “역사적인 손흥민의 MLS 데뷔에 눈물을 글썽이는 팬도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홍명보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전 LA 갤럭시), 이영표(전 밴쿠버) 등에 이어 MLS에서 뛴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LA FC는 후반 25분 시카고에 한 골을 내줘 1-2로 끌려갔다. 7분 뒤 손흥민은 동료가 전방으로 침투 패스를 하자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앞으로 내달렸다. 페널티 박스 안까지 진입한 손흥민은 시카고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25·콜롬비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당초 주심은 테란이 반칙 없이 수비했다고 판단했으나,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EPL에서 세계 정상급 수비수들과 치열하게 속도 경쟁을 펼쳐 온 손흥민의 폭발적 스피드가 빛난 순간이었다. LA FC는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드니 부앙가(31·가봉)가 성공시켜 2-2로 비겼다. 승점 37(10승 7무 6패)이 된 LA FC는 서부 콘퍼런스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카고(승점 36)는 동부 콘퍼런스 9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좋은 패스 덕에 페널티킥을 얻었다. (상대 수비수와) 접촉이 있었기 때문에 페널티킥이라고 확신했다”며 “다만 이겨야 할 경기를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은 손흥민이 짧은 훈련 기간에도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고 칭찬했다. 이날 LA FC의 첫 골을 넣은 라이언 홀링스헤드(34·미국)는 “손흥민은 LA에 도착한 후 (홍보 영상 촬영 등을 위해) 정말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이런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팀의 일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했고, (오늘)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이 투입될 때 시카고 안방 팬들도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EPL에서 방문경기에 나서면 항상 야유를 받았다. (상대 팀 팬들도) 데뷔를 축하해주고,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토트넘에서 측면 공격수로 뛰었던 손흥민은 이날 주로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3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다음 경기엔 선발로 출전해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다”면서 “MLS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이 리그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LA FC는 17일 뉴잉글랜드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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