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대책 후 ‘생애 첫 집’ 마련 줄었다
중장년층 구입 감소 폭 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생애 첫 집 마련에 나서는 무주택자가 전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 직전까지만 해도 집값 상승세에 편승한 내 집 마련 수요가 몰려 생애 첫 집 구매자도 꾸준히 늘었지만 고강도 규제로 매수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1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 집합 건물을 사들인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6277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이후 43개월 만에 최고점을 찍은 직전 달(7192명)과 비교해 12.7% 감소한 수치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경기도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1만409명으로 전월(1만1901명)보다 12.5%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중장년층의 생애 첫 집 구입 감소 폭이 컸다. 20대와 30대 중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 건물을 구입한 사람 수는 전월 대비 각각 5.3%, 6.9% 감소한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18.5% 줄었고 50대는 25.6% 급감했다. 60대와 70대도 각각 18.3%, 20.8% 감소했다. 중장년층일수록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까 봐 내 집 마련 시기를 미루는 경향이 강했다는 의미다. 실제 6·27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다만 대출 규제 효과가 줄어들면 무주택자들이 다시 주택 매수에 나서 집값 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최근 ‘주택 공급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서 “6·27 대출 규제의 효과는 길어야 3~6개월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 시장 참여자들이 대출 규제에 적응하면서 심리적 억제 효과가 사라지면 집값이 다시 급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7월 마지막 주 0.12%에서 지난주 0.14%로 6주 만에 높아졌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로 주택 가격 상승 속도는 조절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가격을 낮추거나 고정하기는 어렵다”며 “장기적인 시장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구체적인 주택 공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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