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 이내’ 모든 것 누리는 알찬 스마트 도시 속초

박주석 2025. 8.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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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형 콤팩트도시를 듣다
선진지 미국 뉴욕·포틀랜드 방문
속초 접목 도시정책 벤치마킹 시도
저렴한 교통비·자전거 교통망 눈길
고가철도 공중정원 재생 사업 주목
옥상정원 등 도심 녹지 확대 구상
교통 혁신 ‘9분 도시’ 실현 목표
“똑똑한 재구성·속초다움 담은
지속 가능한 콤팩트시티 도약”

속초시가 추진 중인 콤팩트 시티 전략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최근 도시계획 선진 사례로 꼽히는 미국 뉴욕과 포틀랜드를 방문해 속초에 접목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정책들을 벤치마킹했다. 뉴욕 현지에서 이병선 시장(이하 ‘이’)과 추용욱 강원연구원 지역도시연구부 연구위원(이하 ‘추’)을 만나 속초형 콤팩트 시티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 속초시는 최근 미국 뉴욕시를 방문, 뉴욕시 도시계획 관계자들을 만나 맨해튼 개발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Q. 뉴욕·포틀랜드 벤치마킹 소감은?

이=뉴욕의 맨해튼은 세계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자 다문화 도시로, 다양한 주민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밀·복합 개발이 활발했다. 포틀랜드는 도시성장경계를 설정해 무분별한 확장을 방지하고, 트램·버스·자전거 등 유기적인 교통체계를 구축해 시민이 20분 내 생활 편의를 누릴 수 있도록 한 ‘20분 도시’ 정책이 인상적이었다.

Q. 속초에 적용하고 싶은 포틀랜드 정책은?

이=포틀랜드 도심을 도보로 체험한 결과, 경계석 최소화, 가로수 그늘, 휴식 공간 등 보행 친화적 환경이 잘 조성돼 있었다. 저렴한 교통비로 이용 가능한 환승 시스템과 자전거 도로망도 돋보였다. 교통이 도시 기능을 연결하는 핵심인 만큼 속초도 보행자·대중교통 중심 도시로 전환해 콤팩트 시티를 실현해야 한다.

추=포틀랜드는 도시 전체가 ‘걷기 좋은 도시(walkable city)’를 지향하고 있다. MAX 전철과 도심 전차(Streetcar), 트라이멧 버스 등 대중교통망이 잘 연결돼 있고 640㎞ 이상의 자전거 도로망과 전용 신호체계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런 교통 체계가 혼합용도 재개발과 잘 연계돼 도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또한 2040 장기 도시계획, 20분 생활권 조성 전략, 역사문화자산을 재생하는 프로젝트 등도 속초가 앞으로 도시를 성장시켜가는 데 많은 영감을 줬다.

▲ 미국 포틀랜드의 맥스(경전철)

Q. 뉴욕에서 참고할 도시 디자인은?

이=뉴욕은 허드슨야드, 타임스퀘어 등 고밀·복합 개발을 통해 ‘도심 속의 도심’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허드슨야드는 저이용 토지를 활용한 창의적 개발 사례로 속초 역세권 개발에 시사점을 준다. 또 고가 철도를 공중정원으로 재생한 ‘하이라인 파크’는 도심 녹지 확충과 보행 연결성 강화의 좋은 모델이었다.

추=뉴욕시는 센트럴파크, 하이라인, 리틀아일랜드 등 공공·녹지 공간이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 생활공간, 상업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시민의 문화·사회·경제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설계돼 있다. 또 주거지 내 상점, 커뮤니티 시설이 혼재된 용도 혼합 개발과 첼시마켓처럼 산업시설을 문화공간으로 재생한 사례도 속초시에 시사점을 준다.

▲ 인터뷰 중인 이병선 속초시장(사진 왼쪽)과 추용욱 박사

Q. 속초 도심 내 시민공유공간 확보 방안은?

이=콤팩트 시티는 작은 공간에 다양한 기능을 밀도 있게 압축해 사람들을 모으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핵심이 있다. 속초시는 도시를 5개 권역으로 나눠 자립적 생활 거점을 조성 중이며, 북부권에는 영랑근린공원과 영랑호 관광단지를, 도심권에는 만리근린공원과 복합체육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교통 요충지에는 포틀랜드 파이오니아 광장처럼 도심 광장을 연계해 시민 공유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추=속초는 산지·해안 등 지형 제약과 개발 압력으로 도심 내 공공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유휴 건물과 부지를 활용한 소규모 공원 조성 △하천·습지를 연결하는 ‘그린 네트워크’ 추진 △민간 개발 시 공공녹지 기부채납 제도 강화 △옥상정원 등 입체 녹지 확대 등의 방안이 구상돼야 한다.

Q. 속초시 교통체계 개편 구상은?

이=속초시는 ‘9분 도시’ 실현을 목표로 교통체계 혁신을 추진 중이다. 대포동~장사동 간 국도 7호선 우회도로 개설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지능형교통체계(ITS), 스마트시티 설루션, 역세권 복합환승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수요응답형 버스(DRT)와 트램 도입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며 이는 도시 기능의 효율적 분산과 대중교통 중심의 스마트한 도시 전환을 위한 전략이다.

추=속초시는 동서고속철 개통을 계기로 역세권 복합공간과 환승센터 구축 등 교통 허브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트램 도입, 일방통행 확대 등 교통체계 재편은 전문가 연구와 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중장기 전략으로 추진되며 교통 흐름 개선을 넘어 투자 유치와 일자리 창출까지 고려한 종합 로드맵이 필요하다. 시내외 환승 편의 증대 등 교통수단 간 연계성 강화에도 집중해야 한다.

▲ 미국 뉴욕 맨하탄의 공유 자전거

Q.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방안은?

이=속초시는 콤팩트 시티 설명회를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홍보영상과 자료를 통해 유관 기관과 소통 중이다.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도시 재정비와 교통체계 구축 과정에서도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추=콤팩트시티는 시민에게 다소 생소한 개념이기에 사회적 인식 확산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눈높이 홍보, 전문가 강의와 시민 대상 워크숍, 공청회 등이 추진돼야 한다. 또한 도시디자인 공모전, 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야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 미국 뉴욕 맨하탄의 허드슨강을 따라 과거 버려진 상업용 철도를 리모델링해 공원으로 만든 하이라인

Q. 속초형 콤팩트 시티의 핵심 키워드는?

이=‘9분 도시’다. 이는 시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9분 이내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도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속초형 콤팩트 시티 모델의 핵심 목표다. 지금까지 속초의 좁은 면적은 지역 발전의 제약 요인으로 치부되어 왔지만 발상의 전환을 통해 속초가 지닌 공간적 특성을 도시 개발의 강점으로 적극 활용하고 제약을 기회로 승화하는 도시 전략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추=속초시는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지속 가능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진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연·환경·사회·경제·문화가 어우러진 사람 중심의 미래형 도시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 물리적 확장이 아닌 똑똑한 재구성을 통해 작지만 알차고 모두가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도시, 속초다움을 담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콤팩트시티로 나아가는 것이 핵심이 될 것이다.

정리/박주석 기자

▶ 인터뷰 전문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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