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촬영 마치면 복국에 소주 한 잔, 윤아는 털털한 사람”

이다원 기자 2025. 8. 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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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가 이사왔다’ 안보현
배우 안보현 | CJ ENM 제공


‘니가 뭔데’ 친구들 질타에
같이 찍은 셀카는 혼자 간직중
복싱선수→직업군인 고민
→모델·배우되기까지
운동하면서 배운 끈기로
잘 버텨왔죠


배우 안보현에게 그룹 소녀시대 윤아는 로망이었다. 그런 그가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에선 윤아와 로맨스 호흡을 맞춘다.

“군대 있을 때 TV에서나 보던 엄청난 그룹이었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에 함께 출연한다고 했을 때 친구들도 믿지 않더라고요. ‘니가 뭔데 윤아 씨와 같이 해’라고 욕까지 했고요. 그래서 촬영 사진도 나오고 윤아와 셀카도 찍었지만, 친구들이 뭐라고 그럴까봐 조심스러워서 혼자만 지니고 다닙니다. 하하.”

안보현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악마가 이사왔다’ 윤아와 호흡한 소감, 첫 상업영화 주연작을 내놓는 소감, 복싱선수였다가 배우가 된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윤아, 실제론 털털하고 인간미 넘쳐…복국에 소주 한 잔도”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다. 안보현은 윤아와 함께 로맨스 라인을 이어나간다.

“TV에 나오는 윤아는 다가갈 수 없는 아우라가 풍기지만, 실제 윤아는 털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에요. 밤 촬영이 많아서 아침에 끝나면 복국에 소주 한 잔하고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촬영하기도 했고요.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보냈고, 사람 냄새가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저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요.”

그는 작품 속 ‘길구’가 너드미 있는 캐릭터라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단다.

“제가 여태껏 했던 강인한 캐릭터와 상반된 인물이라서 도전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세상 어딘가에 있을 법한 친구고, 누군가를 가치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인물이라서 ‘길구’가 참 좋았어요. 완성본을 보니 내가 연기한 길구가 드디어 행복한 일을 만났고, 그 길을 내가 찾게 했구나 싶어서 뿌듯했어요.”

앞서 이 작품은 김선호가 캐스팅 됐지만 당시 여러 불미스러운 일로 안보현으로 교체됐다.

“전 대본을 다 읽고 나서 그런 이슈가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어요. 문제가 될 건 없을 거라 생각해서 감사히 임했고요. 그래서 ‘누구보다 더 잘해야 해’란 부담은 느낄 새도 없었고, 나만의 ‘길구’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복싱선수 출신, 뼈 부러진 후 배우가 되기까지

그는 복싱선수였다. 그러다 배우로 전향한 과정이 궁금했다.

“어릴 땐 실업팀에 들어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경기 도중 뼈도 많이 부러지고 깁스도 여러번 하게 되니 부모님이 적극 반대해서 못하게 됐죠. 그래서 직업군인을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이 ‘군대 가기 전에 다른 것도 해봐’라고 해서 키 큰 것 하나로 모델이 됐죠. 재밌었어요. 그러다 ‘주먹이 운다’란 영화를 봤는데 그 속의 복싱 연기를 보면서 연기는 몰라도 복싱은 잘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고요. 연기로 다른 사람 인생을 산다는 게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10년만 참자는 마음으로 계속 도전하게 됐고요.”

운동 선수로서 쌓은 끈기는 배우로서 자리잡기 전까지 힘든 생활을 버티게 한 원동력이 됐다.

“끈기를 많이 배웠어요. 운동하면서 포기하지 않으면 뭐라도 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에, 연기하기 위해 일면식 없는 서울로 올라왔을 때도 포기할 수 없었어요. 몸이 너무 힘들어도 운동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 알바하는 건 힘든 것도 아냐’라면서 참을 수 있었고요. 운동하면서 비축한 체력도 지금 연기하는 것에 자양분이 되었던 것 같고요. 그래서 저는 운동 선수를 거쳐 배우가 된 게 팔자라고 생각해요.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연기도 빨리 포기했을 것 같거든요. 또 배역 때문에 살을 빼고 늘리는 것도 제 몸의 변화를 다스릴 수 있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쉽고요. 그래서 전 지금이 너무 좋아요. 한창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던 부산 친구들에게 이젠 제가 삼겹살에 소주 한 잔 정도는 살 수 있는 위치가 되었으니, 뿌듯할 수밖에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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