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75] WTO 시대의 종언

스포티파이(Spotify)는 글로벌 음원 서비스의 총아다. ‘아바(ABBA)의 나라’ 스웨덴의 젊은 개발자들 손에서 탄생했다. 음악 스트리밍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음악 시장을 주도하는 앱을 만든 이들의 스토리는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이들의 서비스가 시작된 다음 해인 2009년 스톡홀름에선 여성 일렉트로닉 팝 듀오가 데뷔했다. 그리고 대망의 2012년 이들의 데뷔 앨범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놀라운 성공을 거둔다. 이 앨범의 성공작인 ‘I Love It’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CM(광고 음악)으로 채택돼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도 익숙한 노래가 되었다.
‘I Love It’에 이어 싱글 커트된 이 노래는 반복되는 다음 구절처럼 구김살 없는 젊음의 약동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우리가 어울려 놀 땐 너 보고 괴짜라고 말하곤 하지/ 말해, 사랑을 전파할 땐 그렇게 고양되어야 한다고/ 그러나 우린 우리의 삶을 사는 거고, 우린 결코 멈추지 않아/ 우린 세상을 가졌거든(They say you’re a freak when we’re having fun/ Say you must be high when we’re spreading love/ But we’re just living life and we never stop/ We got the world).”
스포티파이의 기적적인 성공은 어쩌면 1995년 이래 세계 무역의 질서를 주도해온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 힘입은 것이다. 차별 없는 무역, 시장에 언제나 접근이 가능한 무역, 공정한 경쟁, 후진국의 경제 개발 지원이라는 WTO의 근본 원칙은 ‘미국 우선’을 내세운 트럼프의 일방 독주 앞에 휴지 조각이 되고 있다.
미국의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수장 제이미슨 그리어는 트럼프의 무역 정책을 기존의 WTO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로 규정한다. 그러고 보니 이 노래 속의 괴짜는 트럼프처럼 보인다. 그리고 그와 그의 나라는 세계를 손에 쥐고 있다. 이 노래가 외치는 ‘we got the world’의 발음 속에 WTO의 잔영이 어른거리는 것은 뜨거운 여름의 더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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