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물폭탄…사천만 어업인들 “2차 피해 눈덩이”

문병기 2025. 8. 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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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수협 어촌계와 사천만을 끼고 있는 어업인들은 자체 장비를 동원해 20여 일째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선착장이나 해상에 떠도는 쓰레기는 대부분 수거됐지만 문제는 가라앉은 쓰레기와 담수화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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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화에 바지락·굴 대부분 폐사…19일 상경 강력 투쟁 예고
삼천포수협 어촌계와 사천만을 끼고 있는 어업인들은 자체 장비를 동원해 20여 일째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서고 있다. 선착장이나 해상에 떠도는 쓰레기는 대부분 수거됐지만 문제는 가라앉은 쓰레기와 담수화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찾은 사천만과 삼천포항 일대 어촌계는 분노와 한숨만이 가득했다. 매년 겪는 일이지만, 유독 이번만은 피해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복구하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다.

정강주 대포어촌계장과 서재주 노룡어촌계장은 이번 방류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라며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담수화가 지속되면서 어촌계의 주 소득원인 바지락과 굴 등 조개류가 대부분 폐사한 것으로 보인다. 어촌계원당 300만 원 정도의 소득을 올렸는데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됐다"라면서 "생태계가 회복되고 정상적으로 조개류가 자라 수확을 하려면 최소 2~3년은 걸린다. 그 기간 어업인들의 수입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조개류도 문제지만 가라앉은 초목이 더 심각한 문제라는 지적이다. 어망이 찢기고 배 스크루에 쓰레기들이 감겨 고장 나거나 사고를 유발해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남강댐사무소의 책임회피성 문제의식에 화가 치민다고 했다. "이 사태에 이르게 한 수자원공사 남강댐사무소는 책임을 지기는 커녕 어업권 소멸 운운하며 수십 년 전의 얘기를 앵무새처럼 말하는 데 거짓말이다. 근거도 다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만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는 19일 상경 집회를 시작으로 강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분개했다.

삼천포항과 떨어져 있는 신수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바지락 등 조개류는 물론 주 소득원인 문어와 낙지가 죽거나 사라졌다. 김주태 신수도어촌계장은 "민물이 많을 때는 문어가 통발에 들어가도 다 죽어서 올라오거나 살아 있어도 곧 죽는다. 이는 신수도뿐 아니라 삼천포항 어업인 모두의 문제"라며 "방류 후 5일 정도는 조업을 못 했는데 문어와 낙지가 사라지고 없다. 그나마 잡히는 문어는 경매에 내놔도 반값도 받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툭하면 어업권 소멸 운운하는데 신수도는 바지락 어장만 6개이고 면허가 다 살아 있다. 여기서 연간 12억 정도의 수익을 올려 1인당 350만 원 정도 소득이 생긴다"라면서 "어업도 농사도 힘든 고령층이 대부분인데 수입원이 사라졌다.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사천만을 끼고 있는 곤양면과 서포면 일대도 오랜 시간 담수화가 진행되면서 주 소득 원인 굴과 바지락 등이 대부분 폐사했다.

사천만(비토지선) 바닷물 염도는 평소 30퍼밀(‰) 수준인데 지난달 21일에는 2퍼밀까지 떨어졌다. 염도가 10퍼밀 이하가 수일간 지속되면 바지락과 굴 등 조개류는 전량 폐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신동구 곤양 어촌계장은 "갯벌은 이미 생물이 살 수 없는 지경으로 바지락은 물론이고 걸대식 굴이나 석화 등이 이미 폐사해 썩은 내가 진동하고 있다. 큰 나무들이 뿌리째 뽑혀 바닥에 나뒹구는데 소형어선으로는 수거가 불가능하다. 배라도 운항할 수 있게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사정했다.

황영길 중항어촌계장도 "바지락은 이미 폐사했고 수하식 굴도 소실되거나 전부 폐사했다. 전어가 제철인데 그물 작업도 안 되고 배 운항도 불가능해 조업을 포기했다. 바닥 청소 작업이 이뤄져야 조업이 가능한데 하루하루 피가 마른다"라고 호소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송강주 대포어촌계장이 망연자실한 올굴로 폐사한 굴을 바라보고 있다.
대부분 폐사한 굴이 집단으로 모여 있다.
한 주민이 폐사한 굴밭에서 살아 있는 굴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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