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다, 머물다, 별의 바다를 건너는 감정의 궤도

최명진 기자 2025. 8.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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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미술관 기획전 ‘별의 바다, 깨어난 숨’展…내달 12일까지
‘작업라운지’ 다섯 번째 기획…문승환·오혜성·최이안·한예원 참여
‘우주’ ‘바다’ ‘빛’ ‘생명’ 키워드, 존재의 감정 다양한 회화 언어로 탐색
문승환作 ‘파도 1’
오혜성作 ‘Fantastique-anguish-07’

최이안作 ‘Oracle’

한예원作 ‘등불’

광활한 우주와 고요한 바다를 배경으로, 존재의 감정과 내면의 궤도를 탐색하는 예술적 여정이 펼쳐진다.

주안미술관은 오는 9월12일까지 기획전 ‘별의 바다, 깨어난 숨’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의 연례 프로젝트 ‘작업라운지’의 다섯 번째 기획으로, 문승환·오혜성·최이안·한예원 네 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우주’, ‘바다’, ‘빛’, ‘생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 전시는 인간 존재의 감정과 본질을 다양한 회화 언어로 탐색한다.

아크릴, 오일스틱, 혼합재료 등 작가 고유의 매체를 활용해 작업된 작품들은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하나의 주제를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뿐 아니라 작가의 창작 과정 일부도 함께 공개돼, 예술이 탄생하는 경로를 보다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감정의 흐름과 내면의 여정을 조용히 따라갈 수 있도록 명상적 분위기로 연출됐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내면에서 출발한 감정의 언어를 화면 위에 펼치며 각자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풍경을 제시한다.

문승환 작가는 일상의 바다 풍경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기록한다.

같은 풍경도 달라 보이게 만드는 감정의 미묘한 떨림을 포착하며, 화면 위에 감정의 흔적을 조용히 쌓아간다.

그의 작업은 일상의 순간을 통해 감정을 되짚는 회화적 일기와 같다.

오혜성은 자신의 이름에서 출발한 ‘혜성’의 서사에 현대인의 번뇌와 상실을 겹쳐, 자아의 회복 여정을 그려낸다.

‘일곱 단계의 번뇌’를 상징화한 회화 속에는 별빛을 잃은 존재가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아가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회화는 고요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최이안은 자전적 세계 ‘i-AN’을 배경으로, 기억과 감각의 잔상을 기록한다.

안개처럼 흐릿한 색채, 별과 물방울 같은 형상들은 잊힌 감정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며, 관람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는 심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한예원은 불안을 직면하고, 그 감정과 공존하는 여정을 회화로 풀어낸다.

‘등불’ 시리즈는 별을 향해 손을 뻗는 인물을 통해 방향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를, ‘공생’ 시리즈는 어둠 속에서도 감정적으로 교감하는 존재들을 통해 삶의 연대를 시각화한다. 불안과 고요, 어둠과 빛 사이를 오가며 꺼지지 않는 내면의 등불을 그려낸다.

이처럼 전시는 광활하고 섬세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살아 숨 쉬는 존재임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한편 전시 관람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주안미술관 인스타그램(@juan_artmuseu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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