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세대·문화 연결하는 실험…한국관 체험전시에 긴 줄

오사카=권용휘 기자 2025. 8. 10.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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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AI 교감하는 세상…오사카 엑스포서 본 미래

-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 음성 모아
- AI가 즉석 ‘레이저 음악회’ 열어
- 수소 기술도 참여 프로그램 활용
- 대형 멀티스크린 첨단영상 제공
- 일본어 위주 안내와 설명 아쉬움

인간이 인공지능(AI)과 교감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마련된 한국관은 AI가 효율성과 생산성을 뛰어넘어 세대와 문화를 연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7일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한국관에서 관람객들이 멀티스크린으로 AI 영상물을 감상하고 있다. 권용휘 기자


▮한국관, 대형 미디어파사드 ‘압도’

지난 7일 오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동쪽 입구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가득 찼다. 이날 비예보가 있어 입장객이 다소 적을 거라 예상했으나 뙤약볕에서 30분가량 기다려야 했다. 짐 검사를 거친 후 QR코드를 활용해 입장한 뒤 한국관으로 바로 발길을 옮겼다. 외벽에는 가로 27m, 세로 10m의 대형 LED 디스플레이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엑스포 전시관 중 가장 크다. 화면에는 한국의 도시화, 산업화, 기술 발전 과정을 학습한 AI가 제작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다만 11일부터 엑스포가 끝나는 오는 10월 13일까지는 ‘조선왕실행차’와 ‘조선왕실보자기’ 등 한국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 콘텐츠가 상영된다.

한국관 1관에서 진행되는 AI 공연. 권용휘 기자


대기줄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로 길게 이어졌다.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안내 직원은 “오늘은 그나마 줄이 짧은 편이다. 2시간이 넘는 날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관은 ‘생명을 연결하다(Connecting Lives)’를 주제로 잡았다. 국내 미래 기술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세대와 문화를 연결하는 모습을 선보이자는 취지다. 1관 ‘소리와 빛을 모아 모두가 하나 되어’에서는 관람객이 직접 녹음한 음성을 AI가 빛과 음악으로 변환한다. 관람객은 전시관에 들어가기 직전 따로 마련된 부스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답한다. AI는 이렇게 한 회차 관람객 100여 명이 답한 음성 데이터를 모아 테크노 힙합, 그리고 교향곡 등의 음악으로 만들어 1관에 모인 관객에서 결과물을 선보인다. 현장은 음악과 조명, 레이저 공연이 어우러진 클럽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이 녹음한 언어가 한 곳에서 하나의 음악과 레이저로 어우러지는 연출을 통해 ‘연결’이란 주제를 강조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내 직원이 일본어로만 설명해 외국인이 이를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한국인 장은영(여·33) 씨는 “멋지긴 한데 의도를 모르고 보니 그냥 홍대 클럽에 잠시 머문 느낌이었다. 영어로라도 안내를 해줬으면 조금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AI와 결합 참여형 전시 ‘엄지척’

한국관 전경. 권용휘 기자


AI가 마련한 환영 공연을 관람한 뒤 2관으로 이동했다. ‘황폐화된 도시에서 생명의 회복으로’를 주제로 한국 수소 기술이 친환경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황동색 파이프가 곳곳에 설치돼 있었다. 황폐해진 미래 도시를 상징하는 설치물이었다. 안내에 따라 관람객들이 파이프에 숨을 불어 넣자 위에서 거품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인 숨결이 수소연료와 결합해 에너지가 생성되고 깨끗한 물이 거품 형태로 생성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 수소 기술로 전 지구적 이슈인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고 탄소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뒤늦게 설명을 듣고 이해한 관람객들에게서 탄성이 나왔다. 이곳에서도 일본어로만 안내가 됐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마지막 3관은 삼면 전체가 대형 멀티스크린으로 구성된 영상관이다. 10분 분량의 스토리 영상과 최첨단 영상 기술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40년 드론이 하늘을 가득 채운 미래도시 한국이 배경이다. 아이돌 연습생인 한 여고생이 음악가인 할아버지가 남긴 스마트폰에서 악보를 우연히 발견, AI의 도움을 받아 미완성곡을 K-팝으로 완성해간다는 이야기다.

한국관 관람을 마친 일본인 유지키(여·28) 씨는 “대다수 전시관이 내부에서 거대한 화면으로 영상물을 보거나 전시품을 보는 정도로 끝난다. 한국관은 참여형 전시 위주로 꾸려졌고, 화려한 K-팝도 즐길 수 있어서 다채롭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한 한국관은 지난 4월 13일부터 10월 13일까지 총 184일간 엑스포 전시를 진행한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1만3000명으로 누적 관람객은 15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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