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AI’ 개발 누가 해낼까…5개 정예팀 2년간 무한경쟁 돌입
-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민플랫폼’
- 업스테이지 ‘프론티어 AI’구축
- SKT, 제조·로봇 등 영역 특화
- NC AI ‘2000억 매개변수’ 모델
- LG그룹은 ‘K-엑사원’개발 포부
정부가 주도하는 국내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5개 정예팀이 선발됐다. 5개 정예팀은 모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이번 5개 정예팀 선발에는 이동통신사 가운데 KT, 포털 업체 가운데 카카오가 각각 탈락했다. KT와 카카오는 각각 외국 업체와 손잡고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데 이번 프로젝트 공모 2차 면접 평가에서 탈락했다.

재계 서열 10대 대기업집단 중에서는 SK(SK텔레콤 정예팀) 그룹, LG(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 그룹이 정예팀 주관 기업으로 참여했고 포스코(포스코 DX) 그룹, 롯데(롯데이노베이트) 그룹은 ‘NC AI 정예팀’의 컨소시엄으로 들어갔다. 5개 팀은 앞으로 ‘K-AI’ ‘독자 AI’라는 명칭을 쓸 수 있으며 6개월마다 평가를 거쳐 1곳이 남을 때까지 경쟁을 벌이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을 대상으로 서면평가(15→10팀), 발표평가(10→5팀)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각 팀은 독자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범용 또는 특화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은 ‘범국민 AI 접근성 확대를 위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생성 등이 가능한 단일 모델이다. 네이버클라우드팀은 이를 기반으로 전 국민 AI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개방형 혁신 플랫폼으로서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누구나 에이전트를 개발·등록·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업스테이지 정예팀은 글로벌 ‘프런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국내 AI 생태계를 혁신하겠다는 것을 강조했다. 업스테이지는 5개 팀 가운데 유일한 스타트업이다. 업스테이지가 강조한 ‘프런티어 AI’란 고도의 기능을 갖춘 AI 기초모델로,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며 모든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은 모델이다. 업스테이지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Solar WBL’을 개발할 계획이다. 법률 제조 국방 의료 금융 등 분야 기업과의 협력해 B2B 서비스를 확산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정예팀은 ‘국민 AI 접근성 강화’ ‘AI 대전환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두 축으로 B2C, B2B AI 사용 사례를 발굴·확산할 계획이다.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범용 AI Agent, 전문 지식 특화 AI Agent를 만들고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 등 영역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팀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 AX, SKB 등 SK그룹사들과 한국고등교육재단, 최종현학술원 등의 학술기관이 SK텔레콤 AI모델을 사용하겠다는 의향서를 이번에 제출했다.
NC AI 정예팀은 글로벌 최고 성능의 200B(매개변수 2000억 개) 규모 AI 모델과 이에 기반한 멀티모달 인지·생성 모델 패키지 및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며 특정 분야에서 운영, 자동화, 최적화 등이 가능한 ‘도메인 옵스 플랫폼’을 구축한다. 제조·유통·로봇·콘텐츠·공공 산업을 위한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 NC AI는 이번에 선발된 5개 정예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AI를 연구해 온 기업이다. 2011년 엔씨소프트 내부에서 감정형 음성합성 기술, 게임 시나리오 기반의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 3D 비전 기반 로보틱스 연구 등을 수행했다. NC AI팀에는 롯데와 포스코의 주요 그룹사 등 40곳의 수요기업을 포함해 총 54개 기관이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 정예팀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 ‘K-엑사원’ 개발 포부를 밝혔다. 이 팀에는 LG 유플러스, LG CNS, 퓨리오사 AI, 한글과컴퓨터 등이 참여했다. AI 모델 측면에서는 전문성·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B2C, B2B, 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를 창출해 다양한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들 5개 팀은 1개 팀이 남을 때까지 6개월마다 평가를 받는다. 6개월마다 1개팀씩 탈락하고 1개 팀이 ‘국가대표 AI팀’이 된다. 최종 선정된 팀이 개발한 모델은 누구나 응용할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된다. 5개 팀 모두 정부로부터 데이터 지원을 받는다. 공동구매(100억 원) 형식으로 다음 달부터 제공되고 팀별로 데이터셋을 가공할 수 있도록 28억 원이 추가 지원된다. 고품질 방송영상 학습용 데이터(200억 원)도 제공받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에 GPU(그래픽 처리 장치)를 임대해 줄 공급사로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가 선정됐고, 두 기업이 포함되지 않은 정예팀 3곳은 필요한 GPU 지원을 받게 된다.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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