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개 팔리더니… 이제 없어서 못 사는 대세 ‘굿즈’ 호랑이
출시 1년…‘케데헌’ 돌풍에 덩달아 역주행
매주 1000개 오프라인샵에서만 구매 가능
‘100% 국산 고집’ 공급 지연…“확대 고민”


원래부터 인기상품은 아니었다. BTS의 리더 RM이 수집하면서 유명해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술을 따르면 색이 변하는 취객선비잔, 고려청자잔, 석굴암 조명 등 인기 상품이 즐비한 ‘뮷즈샵’(국립박물관 기념품샵)에서 이 까치호랑이배지는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품목이었다.

폭발적인 인기의 원인은 6월 공개돼 글로벌 히트를 친 영화 한 편이었다. ‘케데헌’에 등장한 호랑이 더피가 큰 사랑을 받았으나 마땅한 캐릭터 상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팬들의 관심이 더피와 닮은 이 배지의 호랑이로 옮겨간 것이었다.
김미경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사업본부장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배지 수요가 폭증한 것에 놀라 뒤늦게 영화를 봤다”면서 “까치와 함께 다니는 더피의 모습이 우리 상품과 놀랍도록 닮았더라. 그제야 주목 받는 이유를 알았다”고 밝혔다.
국립박물관의 기념품은 자체 디자인 상품이 40%가량, 매년 공모를 통해 입점하는 상품이 60% 정도다. 까치호랑이배지는 집현전이라는 업체의 작품으로 지난해 공모에서 뽑혔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작호도를 모티브로한 기념품 중 호랑이를 캐릭터화 한 것은 없었기 때문에 ‘귀여운 호랑이도 신선하다’고 생각해 선정했다”면서 “배지가 관람객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기념품이 아니다 보니 그간 관심에서 멀었는데 이처럼 ‘역주행’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갑자기 수요가 뛰다 보니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업체에서 가능한 자원을 총 동원해 배지를 제작하고 있지만 1주일 1000개 가량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다. 이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 약 1000개가 오프라인샵에 입고되고 입고 당일 품절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김 본부장은 “품질 유지를 위해 100% 국내 중소 제조업체 제작을 고집하다 보니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며 “(까치호랑이배지의 경우) 가능한 많은 관람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업체와 함께 물량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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