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여수·속초·제주 바가지 논란 4곳 엇갈린 기류[함영훈의 멋·맛·쉼]
선량한 상인 억울해도 신뢰회복 정답은?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바가지’ 또는 불친절 논란이 일었던 제주도,울릉군,여수시,속초시 4개 지역이 건전한 상거래, 친절 캠페인을 벌이면서, 쉽지 않은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굳이 하지 말아도 될 얘기를 거론해 다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어느 곳은 자성과 개선을 약속했지만 늑장 대응으로 밀려드는 취소요청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즉각적인 상인전체 사과, 관의 바가지 업소 즉각조치, 민관합동 재방발지 대책 즉시 시행을 보인 곳도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바가지 요금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특별점검에 나섰다.
제주도는 올 4월부터 바가지 신고센터 운영, 여행자에 대한 여행비용 지원 등 제도를 입체적이고 내실있게 추진해 6월부터 내국인 관광객들이 지난해 보다 늘어나는 반등을 보였다.
지난해 대비 3월 -13.9%, 4월 -7.4%, 5월 –1.2% 등 전년수준을 밑돌았지만 6월들어 +1.0%,, 7월(잠정) +4.1% 등 증가세로 돌아섰다.

부담없는 제주여행을 위한 ‘가성비 협의체’ 출범, 해수욕장 파라솔·평상 요금 동결 조치 외에, 단체 인센티브 등 수요촉진 정책과 제주여행주간, 찾아가는 대도시 팝업이벤트 등 자정과 쇄신, 발품 마케팅을 입체적으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걸레를 수건으로 내어준 일, “한 사람은 안받는다”면서 혼자 온 손님을 내쫓은 사례로 도시의 전체 숙소와 식당이 비난을 받았던 여수시는 오는 11∼14일 관내 모든 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 상태와 친절도를 점검하기로 했다.
식품위생, 보건소 요원이 동시 출격한다. 남은 음식 재사용 여부, 식재료 보관 상태, 유통기한 준수 여부, 주방 청결 상태, 종사자 개인 위생관리 등을 점검한다. 친절한 응대, ‘혼밥 식탁’ 마련, 1인 방문 시 2인분 주문 강요 금지 등 서비스 교육도 병행한다.
비록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 보다는 조금 빠르긴 해도, 사건이 불거진 시점을 기준으로 여수시의 대응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수여행 취소 사태는 지난 5일부터 급증하는 상황이다.
여수가 전국 최상위권 여행지에서 중하위권으로 급전직하할 지 여부는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의 자정 노력이 실효성 있었느냐 여부에서 판가름이 난다.

울릉도는 군수가 직접 나서 비계삼겹살 사태, 냉방기 고장 방치 숙소 불만 문제 등의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 현지인 인플루언서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메시지를 최근 대중과 공유하면서 새롭게 비난을 받았고, 군민 전체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인플루언서의 주장의 요지는 ▷울릉도에 바가지도 있고 불친절도 있다. ▷자신도 육지 관광지 가서 다 좋지는 않았다. ▷울릉도 식당, 숙박업소 좋은곳도 많은데, 싸잡아 비난하지 마라. ▷관광객 본인들도 매너 있게 지내다 갔느냐. ▷울릉도는 다시 변화한다 ▷믿고 관광 오시라 등이다.
틀린 주장은 아니지만, 이 상황에서 굳이 할 말이었느냐는 데에 논란이 있고, 국민들이 단 댓글들은 ▷반성은 커녕 ‘관광객들도 잘한거 없어’ 이따위 자세가 울릉도를 더 멀어지게 만든다 ▷불 난 집에 기름 붓는 격 ▷‘너는 안그러냐’는 식이라니, 당신 때문에 더 안가겠다. ▷댓글들이 (비판만 하는데) 경쟁업체 같다 ▷저런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 ▷울릉도 관광객들 한두번 속은게 아니다 ▷바가지천국 ▷울릉도에 좋은 곳이 더 많고 극히 일부 소수때문에 다른 좋은 분들께 피해가는게 안타깝다고 하면 될 것을 (왜 이렇게 말했나) ▷진짜 바보는 화내고 욕한다 등 비난 일색이었다.

속초 오징어 난전에서는 음식이 나온 지 10분도 안돼 신당 직원이 식사를 재촉해 물의를 빚었다. 해당 식당은 이런 사실이 알려진 즉시 영업 중단 처분을 받았다.
그리고 시는 물론 상인 전체가 국민들에게 머리를 숙이고 용서를 구했다. 속초 오징어 난전을 운영하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과 속초시 채낚기 경영인협회, 속초시 양미리 자망협회는 지난 8일 강원 속초시 청호동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에서 특별 친절교육과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반성, 개선 등 속초 민관의 의지에 진정성이 묻어났다는 평가다.
제주도는 위로부터의 개혁의지는 계속 있었지만, 고객 접점에서는 이를 실행하지 못하다가 수년간 힘겨운 세월을 보냈고, 올해 들어서야 건전한 상거래문화가 정착했다. 울릉도가 제주도의 지난 세월을 되풀이하다가 수년간 낭패를 볼수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여수는 사태가 발생한 지 시간이 조금 흐른뒤 관 주도로 수습에 나서, 이미 물이 많이 샌 상태이다. 민간의 일치된 동조 여부가 변수이다.
속초는 오랜 관광도시의 ‘내공’을 보이며, 사건 발생 즉시 환부를 도려내고, 민관이 일치된 모습으로 정상화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 때문에 물이 흐려질 때 선량한 물고기들은 얼마나 억울할까. 그러나 도시 이미지를 구성하는 것은 전체이기 때문에, 군소리가 새지 않으면서, 개선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내,외국인 관광객 신뢰 회복의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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