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 뛰는 이동·플랫폼 노동자 “쉼터 덕에 한숨 돌리고 갑니다”

정병훈 기자 2025. 8. 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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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남동구 남부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이동·플랫폼 노동자 쉼터'.

2년째 배달 일을 하는 A(27) 씨는 물을 마신 뒤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속에 쉼터는 배달·택배·퀵서비스 등 이동·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잠시나마 몸을 식히고 업무를 준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이곳은 시가 고용노동부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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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 에어컨 등 완비 반년 만에 1000명 이상 이용
남동구 남부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이동·플랫폼 노동자 쉼터'.

9일 오전 11시 30분 인천시 남동구 남부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이동·플랫폼 노동자 쉼터'. 2년째 배달 일을 하는 A(27) 씨는 물을 마신 뒤 의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는 "점심 전에는 여기서 쉬면서 충전도 한다. 밖은 오래 서 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 속에 쉼터는 배달·택배·퀵서비스 등 이동·플랫폼 노동자들에게 잠시나마 몸을 식히고 업무를 준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공간이다. 장시간 도로 위에서 일하는 이들이 더위를 피해 들어와 장비를 점검하고 다음 일감을 준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시가 고용노동부 '플랫폼 종사자 일터 개선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올해 1월 문을 열었다. 남부근로자종합복지관 1층에 전용면적 66㎡ 규모로 냉난방기와 안마의자, 정수기, 업무용 PC, 휴대전화 충전기 등이 비치돼 있다. 출입은 QR코드 기반 무인 시스템으로 이뤄지며 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 운영된다.

시에 따르면 문을 연 이후 지난달 22일까지 누적 이용 인원은 1천여 명에 달했다. 특히 6월 이후 폭염이 본격화하면서 이용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고 정오 전후와 저녁 8~10시대가 가장 붐볐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에는 체류 시간이 길어지고 평소보다 같은 시간대 이용자가 더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쉼터 내부는 장시간 야외활동으로 지친 몸과 장비를 동시에 재정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냉방기와 안마의자, 충전 설비, 업무용 PC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 짧은 시간 안에 휴식과 업무 준비를 모두 마칠 수 있다.

현재 시가 직접 운영하는 쉼터는 남동구의 이곳과 생활물류 종사자 쉼터 등 2곳이다. 두 시설 모두 배달·택배·퀵서비스 등 다양한 업종 종사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시는 오는 12월 부평구 갈산역 인근에 추가 쉼터를 개소하는 등 군·구 협조를 통해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 택배기사는 "차에서 대기하는 것보다 훨씬 쾌적하고 잠깐이라도 시원한 곳에서 쉬면 오후 작업 속도가 다르다"고 말했다. 퀵서비스 기사 B(45) 씨도 "충전과 휴식, 업무 준비를 한 번에 할 수 있어 시간과 체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정병훈 기자 jbh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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