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에 삼계탕 먹으며 복달임? 이젠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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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이니까 당연히 평소보다는 낫지만 작년이나 그 이전에 비해서는 매출이 확 줄었어요."
지난 9일 오후 2시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전통시장.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경기 침체가 맞물린 데다 보양식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통시장의 복날 특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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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한약재 판매점 등 특수 실종 전통시장 상인 매출 반토막 울상

"복날이니까 당연히 평소보다는 낫지만 작년이나 그 이전에 비해서는 매출이 확 줄었어요."
지난 9일 오후 2시께 인천 미추홀구의 한 전통시장. 말복을 맞아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골목은 북적였지만 삼계탕 재료를 파는 가게 앞은 한산했다. 생닭을 파는 가게 매대에는 황기, 인삼, 대추 등 여러 한약재가 놓이고 얼음 위로 신선해 보이는 생닭이 진열되어 있었지만 손님이 없어 상인들만 서성이고 있었다.
상인 김모(58) 씨는 "말복이면 장사가 끝물이라도 하루 매출은 기대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작년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예전엔 복날이면 오리백숙을 찾는 손님도 많았지만 요즘은 더위 때문인지 그런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날 연수구의 한 전통시장에서도 치킨집 앞에는 막 튀긴 닭을 기다리는 손님들이 줄을 섰지만 인근 생닭을 파는 가게는 손님의 발길이 뜸한 모습이었다. 치킨은 바로 사서 먹을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많은 반면 복날이라도 더위 속에서 뜨겁게 요리해야 하는 부담 때문인지 삼계탕 재료를 사려는 손님은 드물었다.
올여름 인천 보양식 시장이 한산하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줄고 집에서 뜨거운 음식을 해먹으려는 수요도 크게 감소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5년 7월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국 소상공인경기전망지수(BSI)는 76.7로 전월대비 0.5p 상승했다. 전통시장의 BSI도 73.0으로 전월대비 3.1p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기준치(100) 이하에 머물며 고점이었던 3~4월의 80대 수준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 조사에서 인천지역은 전월 대비 11.4p 하락하며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소상공인 체감 BSI에서도 60.1, 전통시장은 48.0으로 현장에서 느끼는 경기회복 기대감도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경기 침체가 맞물린 데다 보양식 소비 트렌드 변화로 전통시장의 복날 특수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장기적으로는 변화한 소비 패턴에 맞춘 상품 구성과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준 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복날 특수가 줄어드는 건 날씨나 경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보양식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식습관 변화와 편의성을 중시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차별화된 상품 구성과 지역 밀착형 마케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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