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이냐 남북이냐…李 대통령 '광복절 메시지' 주목
관계자 “일본과 전선 확대할 필요 없어”
경기도내 접경지 7곳…교류 재개 관심사
“남북 경협·접경지 정책적 배려 기대감”

이재명 대통령이 발표할 첫 광복절 메시지에 경기지역 산업계, 정치권 등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남북관계, 대일외교 방향의 가늠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도체 수출, 접경지역 개발,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 등은 정부의 대일· 대북관계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경기도의 현안이다.
1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 임명식이 열린다.이 대통령은 취임식 없이 국회에서 간략한 취임선서를 했고, 추후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임명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어떤 메세지를 낼 지 관심사다. 한반도 평화 정세, 일본과의 외교관계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이 어떤 어조와 수위를 택하느냐에 따라 도의 외교·산업적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산업계의 시각이다.
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두고 '실용외교' 또는 '경제 중심 외교'를 강조할 경우, 도내 반도체 기업과 협력업체에 긍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경기지역에는 225곳의 반도체 사업장이 있다. 이는 전국 469곳의 절반 수준이다. 종사자만 해도 소규모 지자체 인구와 맞먹는 9만2206명에 이른다.반도체 관련 산업단지만 모두 12곳이 있다. 총면적은 1148만7034㎡ 규모로, 축구장 1600개에 달하는 넓이다.
2019년 무역분쟁, 노노재팬 등 양국간 갈등 당시에도 도내 기업 등의 피해가 잇따른 바 있다. 도내 대일 수출 규모는 21억1400만달러다. 특히 경기 남부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데 치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전선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때 정부가 무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기북부 접경지역 평화 분위기 조성과 남북교류협력사업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도내 접경지역은 7곳(고양시, 파주시, 김포시, 양주시, 포천시, 동두천시, 연천군)이다. 북측과의 긴장이 높아질 경우 소음, 안보 불안, 군사규제로 인해 주민 생활에 직접적 타격을 입는 지역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남북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고, GOP 병력 재배치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가, 최근 들어 완화되고 있다. 대통령이 대북 확산 스피커를 철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접경지 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같은 보상, 평화 정착의 필요성을 언급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북교류사업 재개 명분이 확보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도는 남북협력기금 등으로 417억원 편성해뒀지만, 현재 33억원 규모의 사업만 진행됐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다 남북관계까지 경색되면서 지금까지 남북경협은 커녕 남북 당국간 접촉조차 차단된 상태"라며 "그런 이유로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은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과거 도지사 재직 당시부터 군사규제 완화, 남북경협 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며 "이번 광복절 연설문에도 남북 간 실용협력, 접경지에 대한 정책적 배려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훈·전상우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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