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음모론자, 미 질병관리청에 총격…트럼프 행정부 ‘백신 불신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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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노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 1명이 숨진 가운데, 범인이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범인이 서른살의 패트릭 조셉 화이트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멀지 않은 애틀란타 교외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선 조사 중이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범인은 백신에 집착하고 있었으며 백신이 자신의 신체적 질환을 유발했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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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노린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경찰 1명이 숨진 가운데, 범인이 ‘백신 음모론자’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우리나라로 치면 ‘질병관리청’(옛 질병관리본부에서 승격)에 해당한다.
총기난사범은 지난 8일 오후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 본부 맞은편 대로에 있는 주상복합건물 2층 약국에서 본부를 향해 총을 쐈다. 4시50분께 총을 든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총을 쏘던 중 경찰이 나타나자 범인이 경찰을 향해 총구를 돌렸다고 한다. 범인은 수술용 마스크 비슷한 것을 착용해 얼굴을 가렸으며 권총 2자루, 소총 1자루, 산탄총 1자루, 탄약이 가득 든 배낭 2개를 갖고 있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지 내 여러 건물 중 최소 4곳 이상이 집중 사격 대상이 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 12층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4시55분께부터 연속으로 총성이 들렸는데, 처음에는 공사 소음인 줄 알았다가 나중에 문을 잠그고 숨었다.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고 시엔엔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소셜 미디어 등에선 유리창이 깨진 사진 등이 공유됐다.
이날 질병통제예방센터 단지 안에 있는 어린이집 두 곳은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아이들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모들은 밤 11시가 되어서야 아이들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질병예방센터 본부는 에모리 대학 및 에모리 대학병원과도 인접해 있어 대학 캠퍼스에도 봉쇄령이 떨어졌다.

범인은 저격 장소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는데, 경찰과의 교전 중 사망한 것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대린 쉬어바움 애틀랜타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서른살의 패트릭 조셉 화이트로,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멀지 않은 애틀란타 교외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범행 동기에 대해선 조사 중이지만, 워싱턴포스트 등 여러 언론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범인은 백신에 집착하고 있었으며 백신이 자신의 신체적 질환을 유발했다는 믿음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질환이 있었던 것인지 혹은 망상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장관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둘러싼 광범위한 음모론이 만연해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한 로버트 에프(F.) 케네디 주니어가 공공연하게 백신에 대해 믿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온 인물로 사실상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 온 까닭이다. 케네디 장관은 최근 코로나19 엠알엔에이(mRNA) 백신 관련 연구 개발 지원금 5억달러어치를 취소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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