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경계 넘겠다” 창립 20주년 호텔HDC 대표가 꺼낸 승부수 [호텔 체크人]

권효정 여행플러스 기자(kwon.hyojeong@mktour.kr) 2025. 8. 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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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용 호텔HDC 대표 단독 인터뷰
국내 유일 대기업 호텔 위탁운영사로 성장
피에르 에르메 협업 통한 식음 콘텐츠 확장
숙박 넘어선 복합 문화 플랫폼 전략 본격화
동대문·광운대 프로젝트로 지역 재생 견인

호텔HDC가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호텔HDC는 2005년 파크 하얏트 서울 개관을 시작으로 파크 하얏트 부산(2013), 안다즈 서울 강남(2019), 보코 서울 명동(2024)까지 차례로 개장하며 국내 럭셔리·라이프스타일 호텔 시장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여행플러스는 이성용 호텔HDC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호텔 산업의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호텔업계에 어떻게 발을 들이게 됐나.
호텔HDC 모체기업인 현대산업개발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호텔을 포함한 복합 개발 사업 프로젝트가 생겼다. 그 프로젝트에서 호텔 부분을 담당하게 된 게 호텔업계와 첫 인연이었다. 프로젝트는 취소됐지만, 이후 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 단독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했다. 호텔 담당 경험이 있어서 파크 하얏트 서울 프로젝트 총괄 담당자가 됐다.
Q. 2005년 파크하얏트 서울 개관 당시와 비교해 가장 달라진 시장 변화는.
굉장히 고객층이 다양해진 것 같다. 처음에는 내부에서도 어느 정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특히 외부에서는 소득 계층이 높은 사람들만 간다고 여겨졌다. 지금은 여러 사람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면서 경험하려고 하고 체험하려는 소비 패턴이 굉장히 강해졌고 소비 계층이 다양해진 것 같다.
Q. 창립 20주년을 맞은 호텔HDC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이성용 호텔HDC 대표 / 사진=조형주 여행+ PD
호텔HDC는 파크 하얏트 서울을 기점으로 탄생한 회사다. 현대산업개발 HDC그룹의 계열사로 설립됐고 처음엔 그룹 내 HDC가 소유한 호텔만 위탁 운영했다. 지금은 HDC그룹 소유가 아닌 다른 호텔들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기업 계열 호텔 위탁운영 전문 회사로 자리잡았다.
Q. 호텔 HDC가 추구하는 럭셔리의 가치는 무엇인가.
럭셔리 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떠올리는 건 비싸고 하이엔드 계층만 접하는 문화다. 하지만 지금까지 호텔 수요를 보면 큰 변화가 있다. 특정 계층만의 것이 아니라 점점 대중화되고 있고 어떤 형태의 호텔이든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럭셔리의 정의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무조건 비싸고 특정인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더 새롭고 세련된 것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창출해 나가는 것. 앞으로 럭셔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Q. 개인적으로 호텔을 선택할 때 꼭 확인하는 요소가 있다면.
파크 하얏트 서울 외관 / 사잔=파크 하얏트 서울
호텔 사업을 오래 해오면서 하얏트, IHG, 메리어트 같은 글로벌 호텔 체인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계약을 맺고 하다 보니까 브랜드를 제일 먼저 보는 것 같다. 브랜드가 절대적이라기보다는 그동안 호텔 사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검토했던 기준 중 하나가 각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아이덴티티였기 때문이다. 그런 쪽에 관심이 있다 보니 브랜드를 제일 먼저 생각한다.

좋은 호텔이라고 인상에 남는 곳이라면 직원들 간의 태도나 서비스 퀄리티가 굉장히 일정하다. 사람에 따라서 편차가 있지 않고 어느 직원이나 비슷한 이미지를 주면서도 서비스 질이 높고 굉장히 친절하고 배려를 많이 하는 쪽이 여행자 입장에서는 머릿속에 남는 것 같다.

Q. 앞으로 호텔업계에서 눈여겨볼 트렌드는.
앞으로는 고객층을 더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특정 세그먼트에만 집중하기보다 여러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호텔 사업까지 확대해 나가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
Q. 최근 식음(F&B) 콘텐츠에 특히 힘을 주고 있는 듯하다.
식음 분야는 호텔 내 매장을 통해서만 한다기보다는 호텔 밖으로까지 나가서 호텔 HDC가 여러 형태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프랑스 유명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와 협업해 고급 디저트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꼭 상위 시장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소비자층이 다양한 만큼 여러 가격대와 형태를 아우를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생각이다.
Q. 최근 20주년 포럼에서 호텔을 숙박 시설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콘텐츠의 플랫폼화 방향은 어떻게 기획하고 있나.
지금까지는 호텔 내 여러 시설이나 서비스 상품을 기획해서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호텔 경계를 벗어나는 쪽으로 여러 활동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파크 하얏트 같은 경우 연회 행사를 호텔 내뿐 아니라 외부에 나가서 서비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는 호텔이 직접 매장을 기획하고 운영하기보다는 외부에서 레스토랑을 창업한 이들이나 이미 인지도가 있는 셰프들이 팝업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 호텔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접점을 넓히고 이들과 협업해 콘텐츠를 유연하게 확장해 나가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호텔 HDC가 지향하는 중장기 전략이 있다면.
이성용 호텔HDC 대표 / 사진=조형주 여행+ PD
호텔 위탁 운영사로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업장 수도 늘려가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지금까지 럭셔리 마켓 위주로 갔던 것을 조금 더 마켓을 넓게 보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다음 단계의 사업에선 호텔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넘는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

동시에 호텔 사업이 가진 전문성이 생각보다 훨씬 폭넓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복합 개발 프로젝트처럼 일상적인 운영이 이뤄지는 구조 속에서 식음 외에도 세분화 가능한 전문 분야가 많다. 이 각각을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중장기 과제로 삼고 연구해 나가려 한다.

Q. 용산정비창, 광운대역, 동대문 두산타워 등 대규모 도시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호텔을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이 호텔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팬데믹 이후 국내 호텔 시장이 많이 좋아졌다. 한국 인지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덕분에 호텔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복합개발 프로젝트에서 요즘 이슈는 어떤 ‘콘텐츠’를 넣느냐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시설을, 얼마나 큰 규모로 넣을지 결정하는 문제다. 오피스 건물을 지으면 여러 형태의 테넌트(입주사)를 찾아야 하는데 호텔이 테넌트로서 차지하는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호텔은 수익성이 좋아졌고 호텔 특징상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쉽게 옮기지 않는다. 평당 임대료로만 보면 일반 오피스가 나을 수도 있지만 공실 위험을 고려하면 호텔이 훨씬 안전하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복합개발에서 호텔 지위가 높아지고 있고 투자자들도 관심을 많이 보인다. 광운대역 프로젝트는 파크 하얏트 서울, 부산과 마찬가지로 HDC그룹이 소유하고 호텔HDC가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Q. 광운대역, 동대문은 기존 호텔들이 밀집한 강남권이나 CBD 지역이 아닌데 어떤 전략과 수요, 역할을 기대하고 있나.
동대문·서울원 프로젝트 등 두 군데 모두 지금은 소위 A급지라고 여겨지지 않는 곳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호텔을 통해 참여하게 되는 의미는 공통적으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있다.

큰 차이점은 서울원은 새로운 거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다른 시설들과 함께 주변에 고급 주상복합이나 리테일, 오피스와 모두 콤플렉스로 큰 규모로 해서 한꺼번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다는 점에 있다.

동대문은 부활이라고 봐야겠다. 한때는 굉장히 좋은 위치였는데 주춤하면서 인지도가 떨어진 지역이 됐다. 한때 두타로 유명했던 건물이 동대문 문화재 바로 앞에 있고, 디자인플라자와 어우러져서 지역 위상을 다시 회복하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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