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칼럼]공감은 눈빛으로, 위로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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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공간은 아픔과 불안, 걱정이 교차하는 장소다.
시작과 끝이 함께하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마주한 환자에게 간호사는 가까이 다가가 돌봄을 실천한다.
여러 밤을 고통으로 힘들어했고 환자가 사선을 넘나들 때면 주치의와 간호사는 선을 넘지 않도록 의료인의 최대 역량을 끌어올려 삶의 끝자락에 선 당사자의 옷자락을 힘껏 움켜쥐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간호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간호사에게도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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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공간은 아픔과 불안, 걱정이 교차하는 장소다. 누군가는 치료를 통해 희망을 찾게 되고, 또 누군가는 검사를 통해 절망을 경험한다. 시작과 끝이 함께하는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삶의 희로애락을 마주한 환자에게 간호사는 가까이 다가가 돌봄을 실천한다.
환자의 곁에서 "많이 힘드시지요, 당신을 이해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 따뜻한 시선을 전해보면,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환자의 긴장을 풀어주고,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살그머니 열게 되는 열쇠가 되어 소통의 통로가 마련된다.
몇 해 전 소화기내과 병동을 관리했을 때를 기억해보면 특히 떠오르는 환자가 있다.
여러 밤을 고통으로 힘들어했고 환자가 사선을 넘나들 때면 주치의와 간호사는 선을 넘지 않도록 의료인의 최대 역량을 끌어올려 삶의 끝자락에 선 당사자의 옷자락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 환자가 건강이 점점 악화되던 시기, 너무나 만나고 싶어하고 존경했던 다른 과 교수가 있었다. 이전에 장기간 치료를 받으면서 여러 번 큰 고비를 함께했던 교수다.
그 교수의 회진 시간을 알아보고 병동을 지나가길 바라며 퇴근 시간 후에도 함께 기다렸다.
그렇게 지나는 교수를 잡아 끌며 "○○○님이 너무 보고 싶어하세요. 많이 안 좋으신데 한 번만 만나고 가주세요"라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환자에게 교수와 함께 갔을 땐 좀 전까지 눈도 안 뜨고 답도 안 하던 환자는 갑자기 어디서 기운이 났는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생동감으로 반가움을 표현했다.
"○○○님, 괜찮으세요? 아이고 많이 힘드시죠, 힘내세요"라는 교수의 진심어린 따뜻한 위로에 보호자도 함께 위안을 받는 순간을 목격했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매일 찾아드는 고통의 여러 날 중에서 그 짧은 시간은 잠시 숨을 내쉬고 기쁨을 느낀 순간이지 않았을까?
그렇게 주말을 지나 월요일에 출근했을 땐 그 분은 이미 다른 여행길로 떠난 상태였다.
여행을 떠나기 전, 잠시나마 작은 위안을 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간호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간호사에게도 응원이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 너 잘하고 있다, 그렇게 나아가라 힘내라 등등의 이야기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의료 현장에 마음과 실행의 뿌리를 내리며 간호를 행하다가 잠시 누군가의 지지가 필요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구체적 표현은 서툴더라도 우리를 보며 반겨주는 환자분들의 눈빛과 침상을 벗어나, 집으로 향하는 조금은 힘이 생긴 발걸음들을 바라보며 마음을 채워보면 어떨까?
불편한 침구를 다듬어 주고 걱정 어린 표정과 따뜻한 말 한마디로 전하는 작은 행동에 간호의 진심을 담아본다면 환자에게는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우리가 보내는 잔잔한 시선 하나, 따뜻한 손길 하나가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고, 그들의 마음을 지탱하는 힘이 돼주지 않을까?
공감은 눈빛으로, 위로는 마음으로 전해보는 순간 우리의 작은 시선과 마음이, 결국 환자 중심 의료를 완성하는 가장 따뜻한 실천일 것이다. 유경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간호부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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