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월요일] 얼얼해진 뺨
김유태 기자(ink@mk.co.kr) 2025. 8.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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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 못 드는 밤, 가슴 어느 한 점이 얼얼해지는 시다.
일상에서의 각성은 이런 잠깐의 해프닝에서 온다.
내 존재를 위협하는 것도 결국엔 '나'라는 자아이고 그 못난 녀석을 으깨려는 힘도 결국 '나'에게서 왔다니.
유쾌하지만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해프닝, 그 잠깐의 사건이 시로 변주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죽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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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 향해 내 피 빨겠다고
앵 날아드는 모기 나는
손바닥으로 쳤다
죽었을까
꿈속을
빠져나왔다 뺨이
여태껏
얼얼하다
- 문충성 '꿈속에서 모기를'
모기 한 마리 때문에 잠 못 드는 밤, 가슴 어느 한 점이 얼얼해지는 시다. 일상에서의 각성은 이런 잠깐의 해프닝에서 온다. 내 존재를 위협하는 것도 결국엔 '나'라는 자아이고 그 못난 녀석을 으깨려는 힘도 결국 '나'에게서 왔다니. 유쾌하지만 그저 웃을 수만은 없는 해프닝, 그 잠깐의 사건이 시로 변주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죽비가 됐다. 꿈과 현실을 오가면서 때로 저곳이 현실인지 이곳이 꿈인지 모르는 순간이 있다. 우리에겐 꿈도 필요하고 현실에 디딜 발도 필요하다. 매 순간 죽비가 필요하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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