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뒤덮은 ‘원피스’ 해적기…“정부 부패와 실업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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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골 문양이 인도네시아 곳곳에 그려져, 정부가 단속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아에프페(AFP)통신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17일을 앞두고 학생들과 활동가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원피스'에 등장하는 졸리 로저 문양을 깃발과 벽화에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로이터에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원피스' 깃발을 게양하는 이유는 정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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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인기를 얻은 일본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골 문양이 인도네시아 곳곳에 그려져, 정부가 단속에 나섰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와 아에프페(AFP)통신은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인 8월17일을 앞두고 학생들과 활동가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원피스’에 등장하는 졸리 로저 문양을 깃발과 벽화에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깃발은 올해 초 트럭 운전사들이 항의의 뜻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정부의 교육·연구개발 예산 삭감과 군부 역할 확대에 반대하는 학생 시위 이후 본격적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학생과 활동가들은 이 시위를 ‘어두운 인도네시아’라고 부른다.
‘원피스’에선 주인공 몽키 디(D). 루피가 자신의 밀짚모자를 씌운 졸리 로저 문양을 그려 넣은 깃발을 해적선에 꽂고 다닌다. 졸리 로저 문양은 해적 깃발에 널리 사용하는 해골 도안을 일컫는다. 작품 속에서 루피 해적단이 권위주의적인 세계 정부에 맞서는데, 이런 맥락도 인도네시아 시민이 원피스 깃발을 드는데 영향을 줬다.

수마트라 리아우 지역에 사는 대학생 카리크 안하르(24)는 “부패한 이 나라에 세워지기에 인도네시아 적백기(국기)는 너무 신성해서 원피스 깃발을 올렸다”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벽화가 케마스 무함마드 피르다우스(28)는 문양을 그리는 작업을 하는 것은 정부의 부패와 실업에 항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이터에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원피스’ 깃발을 게양하는 이유는 정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부 자바 카랑안야르 지역에서 맞춤형 깃발을 판매하는 덴디 크리스탄토는 지난 한 달간 ‘원피스’ 깃발 주문이 폭주해 더는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설팅사 ‘글로벌 카운슬’의 인도네시아 수석 분석가 데디 디나르토는 “해적 깃발과 같은 상징물은 사람들이 말을 하지 않고도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이는 나라가 탈취당했다는 대중의 정서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연설에서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국기를 걸라고 말한 이후, 원피스 깃발 세우기는 더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정부와 정계에선 원피스 깃발 사용을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라며 경고하고 있다. 부디 구나완 안보 장관은 지난주 성명에서 “우리나라의 독립 투쟁과 관련 없는 상징물로 도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측근인 수프미 다스코 아흐마드 하원 부의장은 지난주 초 해적 깃발 걸기 운동이 “국가 분열을 위한 조직적 시도”라면서 “이러한 행위에 집단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동자바주 당국은 ‘원피스’ 깃발 일부를 압수했다. 중부 자바주의 한 인쇄업자는 지난 6일 사복 경찰들이 자신의 시설을 급습해 해적 깃발 생산을 중단시켰다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정부는 국기 게 양 관련 법규정을 가지고 원피스 깃발 세우기를 단속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 서부 자바주 경찰은 깃발이 국기 옆에 게양될 경우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법은 국기와 다른 깃발을 함께 걸 경우 항상 국기를 다른 깃발보다 높이 게양해야 한다 .
이에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들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반발하자, 대통령실은 정부가 어떤 단속도 지시한 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 앰네스티 인도네시아의 우스만 하미드 지부장은 “비판의 의미로 ‘원피스’ 깃발을 올리는 것은 언론 자유의 일부이며, 헌법에 의해 보장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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