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 작별하다

경북도민일보 2025. 8. 1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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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이 되어 주려고 등 휘도록 굽혔지

후비는 통증에도 참아 낼 수 있었는데

턱턱 막히는 숨통

일어서질 못하네

*****

[감상] 2025년 계간 한국디카시 여름호 제4호에 실린 작품 중 벼리영 시인의 작품을 감상해 본다.

여름 한낮 연못의 품격을 올려주는 아름다운 연꽃이 한창인 계절 8월이다.

시인은 누렇게 변색해 맥없이 쓰러진 꽃턱을 찍고 죽음을, 작별을 이야기한다. 세상 모든 꽃의 지는 모습이 그렇듯 연꽃도 연자육이 들어있는 연자방, 또는 꽃턱이라고 불리는 부분도 초라하기는 마찬가지다.

등이 휘고 나이가 들어도 덜함은 없다. 자식 일에 있어 부모는 늘 그렇다. 금방 꼬꾸라질지언정 자식에게 그늘이 되어 주려는 마음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헤아릴 수 없는 깊은 사랑이다.

쨍한 낮 쓰러진 모습이 대조적으로 보여 더 처연하다. 가끔 손의 통증으로 고생하는 시인의 모습도 겹쳐 읽혀 특별하게 느껴진다.

디카시: 벼리영 시인/ 감상: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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