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인데 도루 금지? 왜 X자를 그렸나, 염경엽 직접 밝혔다 "배려 알려주신 분이 김경문 감독님, 무시 아니다" [MD잠실]

잠실 = 심혜진 기자 2025. 8. 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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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이 X자 표시를 그리고 있다./티빙 캡처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전날 경기 초반 X자 표시를 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LG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서 8-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화와 3경기차로 격차를 벌렸다.

초반부터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1회 선두타자 신민재가 14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오스틴의 투런포가 터지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2사 2루서 오지환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0을 만들었다.

2회말 문성주의 2루타와 문보경의 적시타로 6-0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3회말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염경엽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두 손을 들고 ‘X’자 표시를 만들었다.

도루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야구에서는 점수차가 큰 경우 불문율이 존재한다. 도루와 같은 작전을 자제하게 되어 있다.

LG 박해민이 염경엽 감독의 지시를 이해했다는 듯 X자를 그리고 있다./티빙 캡처

그런데 이날은 경기 초반이었다. 3회밖에 되지 않았다. 한화의 공격이 6번이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LG로서는 1점이라도 더 뽑는게 나았다. 1위 자리를 놓고 싸우는 빅매치였기에 더욱 그랬다.

결과적으로 LG는 적극적인 작전을 걸지 않고도 추가 점수를 올려 8-1 승리를 가져갔다.

10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내가 감독 1년차 때 그런 상대방에 대한 예의, 배려를 가르쳐 주신 분이 김경문 감독님이시다"고 말문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염경엽 감독 나름대로의 불문율이 정해져있는데 3회가 그 기준을 충족했다고 본 것이다.

염 감독은 "제 나름대로의 불문율이 정해져있다. 경기를 하면서 우리 팀의 흐름, 타격 흐름이 어느 정도고, 게임 흐름이 어떻게 왔냐를 봤을 때 그 기준점이 6점이다. 내가 갖고 있는 불펜 카드, 상대 카드 등을 생각해서 추가 득점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기준을 정한 것이다. 10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그 기준으로 역전패를 한 적인 단 한 번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역전패를 했다면 바뀌었을 것이다. 어제는 6점차에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경기 초반이긴 하지만 승리조를 쓰지 않는 상황을 만들면서 불문율을 지키는 게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1루 주자 박해민 역시 같은 모션을 보여주며 이해했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염 감독은 "3년간 같이 했기 땜대문에 선수들도 내가 어느 정도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를 알고 있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고 미소지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이라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았을까. 염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그는 "(상대팀을) 무시하는게 아니다. (불문율을) 지키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1년을 하다 보면 상대 감독도 나도 서로를 파악하게 된다. 그런 게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2025년 8월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LG 2루 주자 문보경이 1회말 2사 2루서 오지환의 1타점 적사타 때 홈을 밟고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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