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봉 인천상공회의소 인천FTA통상진흥센터 상주 관세사] “작은 기업도 FTA 혜택 누리게 돕고파”

박해윤 기자 2025. 8. 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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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업 수출입 지원 10년 '한 길'
법률 해석 상담·현장 컨설팅 등 병행
“인력 부족 업체 도울 때 보람 느껴”

"관세사로서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FTA) 업무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입니다. 제도는 정착됐지만 아직도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미활용 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주봉 인천상공회의소 인천FTA통상진흥센터 상주 관세사(39·사진)는 지난 2015년 한국무역협회 FTA종합지원센터를 시작으로 경기북서부FTA센터 등을 거쳐 2023년부터 인천상의에 상주하며 지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김 관세사의 주요 업무는 인천지역 기업이 FTA를 활용해 수출입 효율을 높이도록 돕는 것이다.

"관세사라는 직업이 많이들 생소하실 거예요. 관세사는 수출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법적 문제 해결과 기업의 원활한 국제 거래를 지원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의 업무는 FTA 활용을 위한 HS 코드 분류, 수출국별 관세율 확인, 원산지 기준 검토 및 판정, 원산지 증명서 발급, 사후 검증 대응 등으로 이뤄진다.

HS 코드는 '품목 분류 번호'로, 수출입되는 상품의 세부 분류를 의미하며 각국 관세율이나 통관 기준을 판단하는 기초가 된다.

자유무역협정문과 FTA 관련 법률 해석 상담, 현장 방문 컨설팅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센터에서 주최하는 세미나와 설명회에서 강연과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로 꼽은 것은 자동차 에어백 설비 수출 건이다. 부품 수만 3000개가 넘는 복합 설비로, 모든 부품의 HS 코드를 검토하고 원산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했다.

"관세 업무는 결국 관세를 낮추는 게 핵심이에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주요 수출국마다 요구하는 조건이 달라 꼼꼼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최근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가 인천 제조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천엔 영세한 곳부터 중견 부품사까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고율 관세는 결국 연쇄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철강, 알루미늄, 구리처럼 50%까지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도 있고, 성분 함량에 따라 세부 판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해요."

FTA 원산지 증명서가 있다고 해도, 미국 내 일반 원산지 규정과 맞지 않을 경우 원산지가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판단돼 고율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미국으로 수출하면서 한미 FTA 원산지 증명서를 발급받으면 당연히 '한국산'으로 인정될 거라 생각하시는데, 꼭 그렇진 않습니다. 미국 CBP(세관국경보호청)의 사전심사를 통해 원산지를 명확히 인정받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어요."

그는 인천에서 대학을 졸업했다. 관세사라는 직업을 처음부터 꿈꿨던 건 아니지만, 국제무역사 자격증을 준비하며 흥미를 느꼈다. 산업현장에서 실무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껴 10년 넘게 한 길을 걸어왔다.

"공익적 목적이 실현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인천은 영세한 제조업체부터 중견기업까지 다양하잖아요. 대기업은 자체적으로 관세사를 두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업체를 도울 때 진짜 제 역할이 있다고 느껴요."

그가 소속된 FTA통상진흥센터는 FTA 활용은 물론 수출입 통관, 통상정보 제공 등 기업의 다양한 수요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출기업이 FTA 원산지 증명서를 원활히 발급할 수 있도록, 세관의 인증수출자 제도 취득을 돕는 역할도 한다.

"수출은 곧 달러를 벌어오는 일이잖아요. 이런 기업들을 지원하는 게 결국 국가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고용이 늘고, 외화를 벌고, 그렇게 우리 산업이 돌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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